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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니냐 영향… 사나워진 ‘9월 태풍’

입력 2010.09.02 22:23

수정 2010.09.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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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정민 기자

태풍 ‘곤파스’ 수도권 강타… 10년 만에 최대 강풍 ‘출근길 전쟁’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전광석화처럼 한반도를 급습했다. 비는 적었지만 바람은 위협적이었다. 기상청은 “10년 만에 최대 강풍이 부는 등 곤파스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뿌리 뽑힌 가로수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관통하고 지나간 2일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승용차 위에 쓰러져 있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새벽 서울과 중부 지방에는 시속 30㎞가 넘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 헤럴드경제 제공

뿌리 뽑힌 가로수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관통하고 지나간 2일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승용차 위에 쓰러져 있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새벽 서울과 중부 지방에는 시속 30㎞가 넘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 헤럴드경제 제공

곤파스는 기상청이 예상한 것보다 5시간 이상 이른 2일 오전 6시35분쯤 강화도에 상륙했다. 이후 수도권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곤파스의 영향으로 1일 밤부터 2일 아침까지 전국에 강풍이 불었다. 가장 거센 바람이 분 곳은 홍도로, 순간 최대풍속이 역대 6위인 초당 52.4m를 기록했다. 콘크리트로 지은 집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한 위력이다.

곤파스가 강풍을 몰고 온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와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남해안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3도나 높았던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뜨거운 바닷물이 북서태평양에 모여든 상태”라며 “이 바닷물이 태풍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곤파스는 비교적 남쪽인 괌 부근에서 발생하면서 바다에서 긴 시간 동안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었다.

온난화·라니냐 영향… 사나워진 ‘9월 태풍’

곤파스는 이동속도도 평균 시속 37㎞ 정도로 매우 빨랐다. 대기 상층 10㎞에 자리잡은 제트기류와 만났기 때문이다. 기상전문가인 오재호 부경대 교수는 “태풍이 서귀포 인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꺾을 때 태풍 상층부가 제트기류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편서풍이 겹치면서 태풍에 가속이 붙었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의 밀착도가 높아 이동속도가 빨랐다는 견해도 있다. 박정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태풍을 북위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곤파스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착한 채 이동해 보통의 태풍보다 속도가 시속 10~20㎞ 빨랐다”고 말했다. 이같이 빠른 이동속도는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며 강풍을 몰고 오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이달 중 곤파스보다 위력 있는 태풍이 1~2개 더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여름 태풍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태풍이 형성되는 해역에 다량의 에너지가 축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준석 과장은 “아직도 남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중대형급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을 막는 방패 구실을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름보다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 등 큰 피해를 준 태풍 10개 가운데 6개가 9월을 전후해 한반도에 상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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