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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류

입력 2010.09.03 22:02

수정 2010.09.0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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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공습하러 가던 미군의 B-29 폭격기 조종사들은 불가사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비행할 때보다 되돌아갈 때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당시 미군은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했다. 종전 후 미국과 유럽의 기상 당국자들은 이 현상을 집중 연구했다. 라디오존데라는 관측장비를 커다란 기구에 매달아 띄워놓고 실험한 끝에 결국 이들은 북위 30~40도의 중위도 지역 8~13㎞ 상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공기대의 존재를 확인했다. 제트기에서 공기가 분사되는 것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제트기류(jet stream)로 명명했다.

[여적]제트기류

하지만 일본의 기상학자들은 제트기류를 먼저 발견한 것은 일본이라고 주장한다. 2차대전 전에 기구를 띄워 기상을 연구하다 일정한 높이에 올라가면 기구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다. 처음엔 데이터가 잘못됐으려니 묵살하다 한 연구자의 예리한 눈에 의해 제트기류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진주만 폭격 당시 다른 지역을 비행할 때보다 연료를 적게 준 것이 제트기류를 활용한 방증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오늘날 제트기류는 항공사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조종사들은 길이 수천㎞, 폭 수백㎞, 두께 수㎞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기대가 초속 100m 이상의 속도로 흐르는 것을 비행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미국 쪽으로 갈 때 이 제트기류를 타면 비행 시간이 단축되고, 따라서 연료를 아낄 수 있다. 반대 쪽으로 비행할 때는 이를 살짝 피해 비행한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뜨기 전 제트기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조종사의 기본이다.

지난 2일 큰 피해를 남긴 7호 태풍 곤파스가 새벽에 느닷없이 닥친 이유가 이 제트기류 때문이라고 한다. 곤파스의 상층부가 제트기류에 빨려들어가면서 갑자기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6시간 일찍 한반도에 상륙했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회전하며 진행하던 차에 마침 충청도 지역까지 내려와 있던 제트기류와 만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오키나와 해상에서 3일 발생한 9호 태풍 말로도 한반도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엔 기상청이 제트기류와 같은 뒤늦은 핑계를 대는 일이 없길 바란다. 뒤늦은 설명보다 엄살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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