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스쳐 동해상으로… 남부지방 폭우·해일 비상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말로’가 7일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경남 남해안을 스쳐 울산 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태풍 말로가 5㎞ 상공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동쪽으로 진로를 바꿨다”며 “진로 변경으로 인해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줄어들었지만 전남, 경남북, 동해안 지방에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초 말로는 전남 여수에 상륙해 부산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말로의 강도는 약하지만 이동속도가 느린 데다 평년보다 수온이 3도나 높은 바다를 지나며 다량의 에너지를 축적한 만큼 강우량은 늘어날 수 있다.
말로의 영향으로 6일 제주와 남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에 산발적으로 시간당 2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날 제주공항에선 항공기 14편이 결항했으며,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을 비롯해 모든 뱃길 교통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와 남해동부 및 남해서부 먼바다, 제주도 전해상에 내린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흑산도와 홍도,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동부 및 남해서부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부산시와 전라, 경남, 제주도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령됐다.
7일까지 강우량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0~1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동해안에선 강풍과 함께 2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진행 방향의 위험반경인 우측에 있을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만조시 해일과 월파(제방을 넘치는 파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올여름(6~8월)은 평년보다 더웠으며 열대야도 많았다. 기상청은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24.8도로 평년(23.5도)보다 1.3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73년 이래 2위 기록이다. 열대야는 12.4일로 평년(5.4일)의 2배를 넘어섰으며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도 10.5일로 평년(8.2일)보다 2.3일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