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피해 우려
‘언제쯤 푸른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태풍이 잦아든 뒤에도 비 소식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하는 푸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들어 10일까지 서울에 비가 온 날은 8일이나 된다. 장마철보다 더 비가 자주 오는 셈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걸쳐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2일까지 서울과 경기북부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10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비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를 각기 다른 두 고기압대의 힘겨루기에서 찾고 있다. 예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으로 몰려왔고, 이 고기압이 중국에서 내려온 찬 고기압과 부딪치면서 많은 비구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학계 일부에서는 초가을에 장기간 내리는 비를 ‘2차 장마’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으로는 장마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며 “북쪽의 찬 기단이 남쪽의 더운 기단을 밀어내려고 하면서 만들어진 기압골로 산발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9시 현재 내린 비의 양은 강원 춘천 189.0㎜, 철원 121.5㎜, 인제 117.5㎜, 서울 65.5㎜ 등이다. 특히 강수대의 폭이 좁아 국지적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양상을 보였다.
11일에는 중국 남부지방으로 상륙한 제10호 태풍 ‘므란티’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상태로 북상하면서 강우지역이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일까지 전국에 6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휴일인 12일 오전까지 오다가 중부지방부터 차차 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