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중국 홍수 대응 워크숍’서 주장
2050년이면 제주도 주변은 전형적인 아열대 해역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제주지방기상청과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14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중국 홍수 대응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워크숍에서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중국 홍수와 아열대화에 따른 제주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와 수산업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연도별 제주도 주변해역의 수온변화를 통한 예측 결과 2050년의 제주도 주변은 완전히 아열대 해역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매년 수온상승 =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09년까지 기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제주도 근해해역 20m 수층의 수온분포를 월별로 구분해 본 결과 대부분 해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제주도 동남부 해역에서의 수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제주시 외도동과 서귀포시 마라도 연안해역의 수온은 2000년 이후 전 월에 걸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 주변해역의 변화를 예상한 결과 1968~2006년 수온은 섭씨 19~20도였으나, 2050년에는 20~22도, 2100년에는 21~23도로 예측됐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 해역에는 따뜻한 물에서 서식하는 고등어·멸치·살오징어 등의 어획량이 증가됐다. 겨울철 수온 상승에 따라 월동장인 동중국해로 남하하던 어군들이 한반도 주변해역에 계속 서식하면서 난류성 어종들의 겨울철 어기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특산물인 자리돔은 남해연안 및 동해안 연안 해역까지 북상했다. 제주 부근에서는 참다랑어가 2008년 들어 약 1500t 가량이 잡혀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됐다. 제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연구됐던 오분자기의 경우 북상해 이제는 거문도가 주산지로 변화하고 있다.
아열대가 진행되면서 제주 바다에는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인도양·태평양 열대해역과 아프리카 등에 분포하는 꺼끌복이 지난 6월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정치망에 잡혔다. 타이완이나 필리핀에 서식하는 꼬리줄나비고기는 지난 7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자망어선에 걸렸다. 일본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낫잿방어는 지난해 9월 한림읍 귀덕리에서 어획됐다.
① 꺼끌복 ② 꼬리줄나비고기 ③ 낫쟁방어 ④ 곤봉말미잘 ⑤ 보라문어
◇“수산자원변동 연구 시급”= 아열대 생물종인 살파류와 해파리 출현도 잦아져 제주 어민들이 조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지난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살파류에 대한 1차 분포조사를 벌인 결과 북부(북촌, 김녕, 행원)해역의 경우 1000㎥당 평균 1009개체가 관측됐다.
그러나 6월3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북촌해역의 경우 1000㎥당 2만7810개체, 김녕해역은 9830개체의 출현이 확인됐다. 살파류는 야간에 그물에 걸릴 경우 발광으로 인해 어류 회피율을 증가시킨다. 또 그물 무게 증가로 그물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지연시키며 그물형태도 찌그러뜨리는 피해를 발생시킨다.
제주도 마을어장의 경우 갯녹음(백화)현상에 이어 아열대 생물들이 터전을 잡아 번식하면서 해조류 서식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제주도 연안은 제주도 자체에서만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어류의 산란장이자 월동장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수온상승에 대응하는 연안해역의 합리적 관리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연안 생태계를 교란하는 종은 분홍멍게·거품돌산호·빛단풍돌산호·곤봉말미잘 등으로 확인됐다. 거품돌산호나 빛단풍돌산호는 유용생물자원으로서는 가치가 없는 종으로 과거에는 제주에서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최근 대량으로 관찰되고 있다.
장대수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제주도 주변해역이 따뜻해지면 지중해처럼 관광연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수온상승의 폭이 커지면 고등어나 전갱이 등 대중 어종 중 몇몇은 밥상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어종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획량 변화와 분포지역의 북상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수산자원의 변동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