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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갯녹음 현상’ 급속 확산

입력 2010.09.19 21:55

  • 강홍균 기자

수온 상승·수질 오염 원인, 해조·어패류 급감 황폐화

제주시 등 북부연안 확산… 마을어장 3분의 1 ‘사막화’

제주 바다가 하얗게 변하고 있다. 바다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마을어장이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면적은 전체 1만4431㏊의 31.5%인 4541㏊에 이른다고 19일 밝혔다. 갯녹음 현상이 제주도내 전 연안으로 확산되면서 마을어장의 수확량도 크게 줄었다.

갯녹음 현상은 바다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무절석 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백화 현상이라고도 한다.

갯녹음이 생기면 해조류를 먹는 어패류들도 덩달아 사라져 어장이 황폐화된다. 갯녹음의 원인은 이상기온에 따른 수온상승과 육지의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에서 갯녹음 현상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부터다. 98년 제주 남부 연안에서 2931㏊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제는 북부 연안까지 확산됐다. 98년까지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제주시 지역 어장 1994㏊에도 갯녹음이 이미 나타나는 등 바다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갯녹음 발생으로 마을어장의 수산물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마을어장의 소라, 전복 등 생산량은 2005년 7725t이었으나 2009년은 3468t으로 5년 사이 55%(4257t)나 줄었다.

미래양식연구센터 윤장택 박사는 “제주 마을어장에서 갯녹음 현상이 계속되면서 하얀 암반만 드러나고 있다”며 “갯녹음 어장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재생사업이 대단위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갯녹음 대책으로 2002년부터 해중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갯녹음 진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이종만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사막처럼 버려진 마을어장에 산림녹화에 준하는 대규모 바다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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