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대변이 해양환경 보존에 일조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 웹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는 12일 고래의 대변이 해수 표면에 떠다니는 가벼운 액체로 바다 밑바닥의 양분을 듬뿍 담고 있어 바다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과 버몬트 대학 연구진은 바다 밑바닥에서 양분을 고갈시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하는 고래가 사실은 깊은 물에서 먹이활동으로 질소와 같은 양분을 섭취하고 대변으로 표층수대에 양분을 되돌려 주는 ‘상향 생물 펌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는 것.
연구진은 미국 북동부 메인만(灣)에 채워지는 질소의 양이 연간 2만3000t으로 이는 만으로 흘러드는 모든 강의 질소 운반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생물과 플랭크톤, 물고기들이 바닷물 속의 양분을 재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래의 역할은 간과돼 왔다면서 이 연구는 역사적으로 고래가 바다 생태계의 생산성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소는 지나치게 많을 경우 부영양화를 초래, 멕시코만에 ‘죽음의 지대’를 형성하는 것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북반구 바다의 많은 영역에서는 오히려 질소 공급 부족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