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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품 대충 보셨죠?이번엔 끝까지 ‘본방사수!’

입력 2010.11.03 21:30

수정 2010.11.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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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주 기자

플랫폼 2010 ‘프로젝티드 이미지’

미술작품은 극장서 영화는 전시장서 새로운 관람방식 제안

“영상작품은 안 보고 얘기할 때도 많고, 조금만 보고도 다 본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죠. 작품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2006년 이후 매년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열렸던 현대 예술축제 ‘플랫폼’이 올해는 새로운 작품 관람 방식을 제안했다. ‘프로젝티드 이미지(Projected Image)’란 제목의 올해 행사는 영상작품으로만 꾸며진다. 잠깐 보고 지나가는 것이 보통인 미술 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이번에는 극장 안에서 봐야 한다. 작품을 제대로 보도록 주최 측에서 ‘강제’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마치 영화제처럼, 극장인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일정 시간 동안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의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영상작품 이 전시장에 설치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의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영상작품 <미지의 힘>이 전시장에 설치된다.

반면 미술작가이기도 한 영화감독들이 만든 영상작품은 영화관이 아닌 아트선재센터의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전시장에 자리잡은 이들 작품은 영상 자체뿐 아니라 설치작품의 느낌도 강하게 풍긴다.

플랫폼을 기획·주최하는 미술기획사 사무소의 김선정 독립큐레이터는 “미술작가가 영화를 제작해 극장에서 상영하거나, 영화감독들이 전시공간에서 선보이는 작업을 하는 등 활동을 넓히고 있는 최근 현상에 주목해 동시대의 시각예술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작가 준양이 서울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받은 독특한 인상을 표현한 신작 .

중국 출신의 작가 준양이 서울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받은 독특한 인상을 표현한 신작 <서울 픽션>.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플랫폼은 19일까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렌 라이, 백남준, 김수자, 정연두, 전준호 등 총 66명의 87작품을 극장에서 상영한다. 상영 20회, 강연 8회, 작가와의 대화는 2회로 구성된다. 전반부에서는 비디오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비디오아트의 역사를 조명하고, 후반부는 2000년 이후 아시아, 중동지역, 동유럽 등 국내외의 다양한 작품을 상영한다.

백남준의 영상작품은 보통 설치작품에 들어가 있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이는 싱글채널 4점이 소개된다. 로렌스 위너, 준 양의 신작이 처음 공개되며, 박찬경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영화작품으로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프랑스 사상가 기 드보르가 자신의 책 <스펙타클의 사회>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동명의 영상작품이 소개된다.

12일 열리는 김수자 작가의 ‘작가와의 대화’때 상영되는 그의 작품 .

12일 열리는 김수자 작가의 ‘작가와의 대화’때 상영되는 그의 작품 <호흡>.

상영에 앞서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큐레이터나 학자,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는 강연과 작가와의 대화도 열린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뉴미디어 컬렉션 큐레이터 에티엔느 상드랭, 백남준아트센터 전 학예실장 토비아스 버거 등이 강연하며 작가와의 대화에는 김수자, 준 양이 참여한다.

아트선재센터 2·3층 전시장에는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군의 4채널 영상 설치작품 ‘미지의 힘(Unknown Forces)’은 태국의 혼란스러운 사회·정치 상황 속에서 무지하고 무기력하게 떠도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위태로운 현실을 짚어낸다. 전시장 3개 면을 둘러싸고 설치된 4개의 화면에 등장하는 노동자와 신비스러운 야외 현장의 모습은 태국의 현실을 기록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로 표현하는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

극장에서 상영되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모라콧(에메랄드)>.

전시장 2층에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바탕으로 역사와 사회에 대한 성찰을 실험적인 작업으로 보여주는 하룬 파로키의 <딥 플레이(Deep Play)>가 상영된다. 2006년 독일 베를린 월드컵 결승 경기를 12개의 영상과 사운드로 보여주는 대규모 설치작품이다. 교체 선수, 관중석, 경기 분석 화면 등이 같은 경기의 다른 모습을 각기 보여주는 것으로, 12개 화면에 둘러싸여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하나의 상황으로 연결돼 있는 느낌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행사 기간에 전시장 내 작품은 항상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서의 영상작품 상영과 강연, 작가와의 대화는 1회만 진행되므로 홈페이지(platformseoul.org/platform2010) 등에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참가해야 한다. 관람료 1일권 3000원, 5일권 1만원.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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