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톰’ 후속…더 강해진 엔진
정숙성 뛰어나 승용차 운전 느낌
캡티바는 한국지엠이 ‘윈스톰’ 후속으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윈스톰 후속이라 하지만 디자인은 물론, 엔진도 바뀌어 성능 면에서도 완전히 다른 차다.
외관은 남성적 스타일을 강조했다. 전면의 상하 두 개로 나눠진 벌집형 ‘대형 듀얼 그릴’에서 강렬함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구부러진 측면 라인은 날렵함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모습이지만 옆에서 보면 동급 경쟁차량인 싼타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동급 최초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달았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대신 작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기존 사이드 브레이크가 차지하던 자리를 다목적 수납공간으로 할용할 수 있다.
7인승의 경우 2열과 3열 좌석을 원터치 폴딩 레버로 접고 펼 수 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더불어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치다. 3열 좌석의 공간이 몸집 큰 어른이 앉기에는 넉넉하지 않지만 동급 차량들의 공통된 사안이다.
캡티바는 2.2ℓ터보차저 디젤엔진과 2.4ℓ에코텍 가솔린엔진 두 개 모델이다. 디젤엔진을 시승차로 골랐다. 최고출력 184마력에 SUV의 주행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으면 세단 승용차 같은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부드럽게 출발했다. 가속도 빠르게 진행돼 손쉽게 시속 150㎞까지 올라갔다. 스티어링휠도 기존 SUV들보다 무거움이 적어 세단을 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고속 주행의 탄력을 받기 전에 차체가 미세하게 떨리며 스티어링까지 전달됐다.
캡티바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정숙성이다. 디젤 차량임에도 가솔린 차만큼 조용하다. 속도가 붙은 뒤에는 정숙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차량 앞유리와 옆유리에 특별한 차음재를 썼기 때문이다. 엔진 소음을 잡기 위해 연료분사 방식도 개선했다고 한다. 앞선 모델인 윈스톰이 시원한 주행능력에도 불구하고 소음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점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윈스톰에 비해 엔진이 강해지면서 오르막 등반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오르막 정차 시 미끄럼방지(HSA) 기능으로 재출발해도 뒤로 밀리지 않는다.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제어해 속도를 조절하는 첨단제어장치(DSC)를 채택해 제동에 무리가 없었다. 다만 곡선주로에서 쏠림이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행에서 승차감은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캡티바를 진정한 오프로드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리얼(real) SUV’라는 별명을 붙이고 시내 주행에 길들여진 다른 SUV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격은 2553만~3584만원 선으로 경쟁모델인 쏘렌토R보다 수십만원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