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철 차량관리
에어컨필터 1만㎞ 교환 권장
봄이 되면 운전자들은 불청객인 황사 걱정이 커진다. 미세먼지에 중금속이 섞인 황사는 사람은 물론 차량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 차량 내부 관리 = 심한 황사에 노출되면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들도 코가 막히고 심하면 호흡기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자동차의 호흡기인 연소실도 황사에 취약하다. 연소실은 공기가 혼합돼 자동차의 동력을 생산하는 중요 기관이다. 연소실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먼지를 걸러내는 게 에어필터다.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4~5배 높을 때는 에어필터 여과지에 먼지가 쌓이게 된다. 에어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연소실에 공기의 양이 부족하게 돼 차량의 구동력도 떨어지고 연비도 4~6%까지 내려간다. 이에 따라 황사철 에어필터 관리는 필수다. 셀프세차장이나 카센터에 있는 고압의 압축청소기로 에어필터에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차량 내에 각종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필터 교환시기를 인식하지 못해 오염된 상태로 계속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 경우 곰팡이 냄새가 나고 여과 효율도 떨어진다. 필터는 보통 1만㎞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짙거나 공해가 심한 지역을 운행하는 차는 필터 수명에 관계없이 교환해야 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사업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숯 성분을 활용해 방부효과와 습도조절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성 필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 먼지를 타고 들어온 박테리아가 자동차 내부에서 번식할 수도 있다. 자동차용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나 자동차 전용 세정제로 닦아줄 필요가 있다.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통풍구에 탈취제와 살균제를 뿌리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외부순환을 시켜주는 것도 내부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 차량 외부 관리 = 황사철에는 미세먼지가 유리창에 많이 쌓인다. 운전 중 시야 확보를 위해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하면 평소보다 많은 미세먼지로 인해 유리에 작은 흠집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흠집에 찌든 물때가 남거나 배기가스의 기름 성분이 쌓이면 유리창에 뿌옇게 유막이 생긴다.
유막이 생기면 유리창이 흐릿해지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할 경우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비 오는 날 와이퍼를 작동해도 물기가 잘 흘러내리지 않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면 사고가 초래될 수도 있다. 황사철과 장마철에는 특히 유막 제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중에서 유막 제거제를 구입해 닦을 수도 있지만 마시고 남은 콜라도 유막 제거에 유용하다. 콜라를 유리창에 뿌리고 스펀지로 닦으면 콜라의 산성성분이 유막을 없애준다.
황사가 심할 때는 전조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황사철에는 전조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미리 살펴야 한다. 갑자기 전조등이 어두워지는 것은 전구 수명이 다했거나 배터리 고장이 있다는 징후다. 전구류 교환주기는 4만~5만㎞다. 그 이상이 됐다면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전조등도 규격에 맞는 것을 써야 한다. 규격 이상으로 너무 밝은 전구를 사용하면 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노후차량은 전조등 전면부 커버가 변색돼 전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상태를 살펴 필요하다면 교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