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때 끊김없어… 지면에 착 달라붙는 듯한 안정감
제타 1.6TDi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의 6세대 모델이다. 디젤엔진을 달아 공인연비는 ℓ당 22.2㎞다. 어지간한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가 좋다. 연료통(55ℓ)을 채우면 산술적으로 1221㎞를 달릴 수 있다. 공인연비라는 점을 감안해도 서울~부산 구간을 넉넉하게 왕복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기술이 구현된 차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 같은 장점이 느껴졌다. 서울 구로구에서 일산 호수공원까지 왕복 60㎞가량을 달렸으나 연료 계기판의 눈금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연비를 높이는 기술 중 하나는 정차할 때마다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공회전방지장치(ISG)다. 정차했다 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순간적으로 시동이 다시 걸린다.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 시동을 걸 때보다는 훨씬 간결해 승차감에 큰 무리는 없다.
출발의 신속성을 보기 위해 교차로 맨 앞에서 옆에 있는 일반 승용차와 출발 경합을 해봤다. 시동이 걸리면서 출발하지만 옆차에 비해 느리지 않았다. 신경이 쓰인다면 버튼을 눌러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다.
차를 몰면 신형 제타의 장점이 연비보다 주행성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 있고 끊김 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다. 제동도 마찬가지다. 브레이크를 밟자 발에 상당한 압력이 전해져 온다. 필요 이상으로 브레이크가 밟히는 것을 막아준다. 급제동 때도 차가 충격을 받지 않고 필요한 만큼 제동이 이뤄진다는 느낌이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지면으로 쏠리는 느낌이 안정감을 준다. 방향전환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차선 변경과 추월이 쉽고 빠르다.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에서 기어변속이 가장 빠른 DSG(Direct Shift Gearbox) 자동변속기의 효과다. 다만 운전감이 묵직하다 보니 섬세한 움직임은 부족하다. 예컨대 좁은 공간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떼고 부드럽게 주차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경사로에서는 주차가 더 어렵다.
차체는 기존 제타보다 90㎜ 더 길어진 4645㎜다. 준중형차임에도 뒷자석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는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용량(510ℓ)이 큰 편이다. 차체가 더 큰 쏘나타(464ℓ)나 K5(436ℓ)보다 넓은 느낌이다.
편의장치는 극히 단촐하다. 내비게이션도 후방카메라도 없다. 대신 차량 앞뒤 범퍼에 충돌감지센서가 있고, 센터페시아의 모니터에 충돌 경고 상황이 그래픽으로 그려지지만 큰 도움은 안된다. 시트 조절도 수동식이다.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편의장치를 최소화한 듯하다. 가격은 31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