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풍자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의 원작을 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 루비노 로미오 살모니가 10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11일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살모니는 24세였던 1944년 4월 나치에 붙잡혀 폴란드 남부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다음해 나치가 패망하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 텔레그래프는 살모니처럼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목숨을 건진 이탈리아 유대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11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살모니는 수용소의 고통스러웠던 경험과 자신의 형제 2명이 나치에 살해당한 이야기를 <결국 나는 히틀러에게 이겼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나치에 대한 승리이며 “나는 히틀러가 내게 하려던 짓을 망쳐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배우 겸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가 98년 그의 원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40개의 상을 받았다. 베니니 자신이 주인공 귀도 역을 맡았던 이 영화는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 함께 끌려간 아들 조슈아가 비참한 현실을 알지 못하도록 수용소에 갇힌 것이 게임이라고 속이며 보호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