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테러 희생자 추모식서 정치지도자들에게 요청
노르웨이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52)가 1일(현지시간) 정치 지도자들에게 공개석상에서 반이민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이날 의회가 마련한 7·22 연쇄테러 희생자 특별 추모식에서 “7·22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 말한 것, 기록한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는 특정 정치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종종 이민 문제에 대한 거친 논의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이번 비극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내가 틀렸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자세는 정치인과 언론사 편집자들, 일상 대화와 인터넷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는 그러나 “표현과 관련한 마녀사냥은 시작하지 말아달라”면서 국민의 자유를 위축하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치활동이 재개될 때 ‘7·22 정신’을 준수할 것을 약속하며, 국민들처럼 지혜와 존경을 가지고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정치권은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9월 지방선거 유세를 잠정 중단했다.
크누트 스토르베르게 법무장관은 테러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패닉 상태에서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대신 많이 듣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한편 우퇴위아섬 학살 현장에서 친구 5명을 잃은 16세 소년 이바르 베냐민 외스테뵈는 이날 테러 용의자 브레이비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우리는 당신의 의도와 달리 악에 악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선으로 맞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외스테뵈는 페이스북과 현지 일간 닥블라데에 게재한 글에서 “당신은 스스로 영웅이라고 했지만 전혀 아니다”라면서 “당신 덕분에 그날 최고의 영웅들이 탄생했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