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1926년 윤심덕·김우진 동반자살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1926년 윤심덕·김우진 동반자살

입력 2011.08.03 21:31

비극 부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926년 8월4일 새벽 4시. 일본 시모노세키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이 쓰시마섬 옆의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바다를 지나고 있었다. 양장을 한 한 여자와 신사가 서로 껴안고 갑판에서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들은 승객명부에 가명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여자는 윤심덕(왼쪽 사진), 남자는 김우진(오른쪽)으로 밝혀졌다. 윤심덕은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이자 대중가수로 1920년대 신여성의 대표인물이다. 김우진은 신극운동을 하던 전라도 거부의 아들이었다. 두 사람은 1897년생 동갑내기였지만 윤심덕은 미혼이었고 김우진은 유부남이었다. 이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소식은 한국과 일본에서 대대적인 스캔들로 회자됐다.

평양 출신의 윤심덕은 가난하지만 기독교 신자인 부모 덕에 신식교육을 받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음악성이 뛰어났던 그는 일본 총독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 최초의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음악학교 최초의 조선인 유학생이 됐다. 1921년 윤심덕은 일본에서 유학생들이 만든 순례극단 동우회에 들어가면서 김우진을 만난다. 당시 김우진은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었다. 둘은 조선에서 두 달여 순회공연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어제의 오늘]1926년 윤심덕·김우진 동반자살

1923년 귀국한 윤심덕은 여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정통 서양 성악으로는 곤궁한 삶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대중가수의 길로 접어들었고, 연극단체 토월회에 들어가 배우를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윤심덕은 ‘함경도 출신 재력가와 결혼한다’ ‘장안 거부의 애첩이 됐다’ 등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다. 비슷한 시기에 귀국한 김우진은 문학과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고민하다 1926년 가출해 일본으로 가고 만다.

윤심덕도 그 해 7월 일본 오사카의 닛토레코드회사에서 음반 취입 의뢰를 받고 일본으로 향했다. 윤심덕은 레코드 취입을 마친 8월1일 음반사 사장에게 특별히 한 곡을 더 녹음하고 싶다고 청했다. 서양 노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곡에 윤심덕이 직접 가사를 붙인 것으로 제목은 ‘사의 찬미’였다. 앞서 윤심덕은 김우진에게 오사카로 오라는 전보를 보냈다. 오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둘은 결국 다시 만났고 8월3일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에 함께 올랐다.

윤심덕이 남긴 마지막 레코드는 불티나게 팔려, 당시로는 경이로운 1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들이 자살로 가장하고 이탈리아로 도피해 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991년 김호선 감독이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의 찬미>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장미희가 윤심덕 역을, 고 임성민이 김우진 역을 맡았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