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 2.0 터보 GDi’는 10년 넘게 한국 대표 세단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쏘나타에 더욱 강력해진 심장인 터보 엔진을 얹은 차다.
이 차는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추구하는 엔진을 달고 있다. GDi(직분사) 시스템은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소효율을 극대화하며 연비를 높인다. 터보 엔진은 배기가스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시킨 공기를 연소실에 보내 동력성능을 대폭 강화한다. 터보 엔진은 원래 전투기의 기동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 것으로, 같은 배기량의 다른 일반 엔진보다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차를 타기 전에 제원표를 먼저 봤다. 배기량이 2.0ℓ인데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는 37.2㎏·m를 낸다. 같은 배기량의 일반 쏘나타(165마력, 20.2㎏·m)는 말할 것도 없고, 급이 한 단계 높은 배기량 3.0ℓ의 신형 그랜저(270마력, 31.6㎏·m)보다 힘이 세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12.8㎞/ℓ로 일반 쏘나타(13.0㎞/ℓ)와 큰 차이가 없고, 그랜저 3.0(11.6㎞/ℓ)보다 훨씬 높다.
차를 몰면서 엔진 성능부터 점검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는데 순간적으로 차가 앞으로 밀려 나간다. 하지만 매끄럽게 출발하기 때문에 불편한 느낌은 없다. 터보 엔진의 성능을 보기 위해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특유의 묵직한 터보 엔진 소리와 함께 몸이 뒤쪽으로 쏠리며 강하게 치고 나간다. 터보 엔진 차량은 일반적으로 급가속을 할 때 한 박자 늦게 반응을 보이는 이른바 ‘터보랙’이 있다. 현대차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그 덕분인지 터보랙이 반박자 정도로 짧아진 듯했다.
시속 100㎞의 고속으로 달리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가속페달을 힘차게 눌러 보았다. 낮은 속도에서 치고 나갈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고속에서도 강한 힘과 함께 급가속이 이뤄지며 순간적으로 180㎞까지 속도가 높아진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엔진회전수(rpm) 범위(1750~4500)를 넓게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순간가속이 가능하다.
운전대의 반응도 빠르다. 제동력은 정확하면서 부드럽고, 코너를 돌 때도 안정적이다. 소음도 적다. 기존 쏘나타가 갖고 있는 편안한 중형 세단의 특징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아쉬운 것은 시속 120~130㎞대까지는 흔들림이 거의 없다가 150㎞를 넘어가면서 차체의 떨림이 전해져 온다는 것이다.
유리창의 김서림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오토 디포그 기능, 냉장기능이 있는 글로브 박스, 엉덩이와 등을 시원하게 해주는 쿨링시트 등 편의사양도 실용적이다. 가격은 고급형 2850만원, 최고급형 29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