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이라서 모든 게 용납된다는 생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53)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승부사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군 참여 첫해부터 4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6일 경남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두산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새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만들어보고 싶어 감독직을 수락했다”면서 “비록 내년엔 2군리그에서 뛰지만 (2013년) 1군에 가면 4강을 목표로 기존 구단들을 괴롭히고 싶다. 코칭 스태프와 힘을 합쳐 좋은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6일 창원시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태일 대표로부터 다이노스 이름이 찍힌 유니폼을 받고 있다. 창원 | 이석우 기자
그는 이날 영화 <록키> 주제곡 ‘아이 오브 더 타이거(Eye of the Tiger)’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NC 측은 아직 내년 시즌 유니폼을 확정짓지 않은 관계로 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이끌던 당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3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그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김 감독의 등엔 제9구단, 그리고 베이징올림픽에서 김 감독이 거둔 9승을 동시에 의미하는 숫자 ‘9’가 새겨졌다.
“창단하는 팀의 감독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책임감을 드러낸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4강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2군리그에선 승리보다 좋은 선수를 찾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1군리그는 다르다. 지는 경기를 하면 감독이나 팬들이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 5할과 4강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겁 없이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꼴찌를 해도 좋으니 내년부터 1군에 뛰어들고 싶다. 매를 맞더라도 내년부터 먼저 맞고 싶다”는 말에서도 도전을 갈망하는 김 감독의 의지가 드러났다.
3개월 전까지 자신이 이끌던 두산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두산을 떠날 땐 마음이 아팠지만 (그런 경험이) 큰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두산 팬들이 두산 다음으로 NC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에 대해선 화끈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지역 라이벌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팬들도 야구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며 “NC를 롯데가 쉽게 보지 못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 장내 NC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