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대만에서 신문 잡지를 발행하는 ‘넥스트 미디어’의 자회사가 26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표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를 풍자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러시아에서 푸틴의 인기는 다른 후보들의 인기를 웃돌고 있어 내년 3월 대선 승리는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푸틴 총리의 재임을 ‘독재’에 비유하는 등 대선 출마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푸틴 총리는 팔꿈치까지 늘어뜨린 은빛 장갑을 착용하고 조이스틱을 조작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조작하고 있다. 로봇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메드베데프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작품 속 자막에는 “불행하게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계속 푸틴 총리의 꼭두각시였으며,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푸틴을 위해 대통령 자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작품은 푸틴 총리의 집권 시절을 ‘고도성장을 구가한 시기’라면서도 언론과 집회 등의 자유를 제한했던 시기로 묘사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과 달리 시민들의 자유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 역시 푸틴의 계산아래 있으며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작품은 넥스트 미디어 애니메이션 사이트 (http://www.nma.tv/putin-stint-russias-president/)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