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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보인 박스카 ‘레이’…경차 한계도

입력 2011.12.01 16:23

수정 2011.12.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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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내놓은 신개념 박스카 ‘레이’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차다. 닛산 큐브처럼 귀여움을 강조하면서도 업계 최초로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를 없애 자전거와 스키·보드 장비, 화분 등 몸집이 큰 물건을 싣고 내릴 때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가족단위의 소비자들이나 자영업, 전문직 종사자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0㏄급 엔진을 단 경차라는 점에서 가속력은 아쉽다. 따라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데 한계도 있다.

지난달 29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메이즈랜드를 돌아오는 구간을 레이를 타고 달렸다. 먼저 운전석은 전망이 탁 트인 베란다에 앉은 느낌을 준다. 실내가 넓으면서 높고 창문도 커 시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키가 큰 사람도 위로는 머리 하나가 더 남을 정도로 여유롭다. 조수석은 26㎝, 뒷좌석은 20㎝나 앞·뒤로 조정이 가능하다. 몸집이 큰 성인도 앞뒤 간격이 넉넉해 답답한 느낌은 없다. 웬만한 SUV의 실내공간과 큰 차이가 없어 경차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 차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수납공간도 다양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위쪽에는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의 루프콘솔이 마련돼 있다. 시트 아래엔 서랍형 수납공간이, 운전석 뒤 바닥에는 신발이 들어갈 정도의 숨겨진 공간도 있다. 짐칸 벽면의 조명은 떼어내서 손전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엔 7인치 LCD 화면의 좌우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버튼들이 배치됐다.

[시승기]가능성 보인 박스카 ‘레이’…경차 한계도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실용성이다. B필러를 없애고 조수석의 문을 90도 각도로 활짝 열리게 만들어 비교적 몸집이 큰 물건들도 쉽게 들고 날 수 있게 했다. 자영업자들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상용차‘다마스’ 등을 주로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높은 차고는 어린아이들이 서 있어도 여유로워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가족단위의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 차량은 1.0ℓ 가솔린 모델이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낮은 시동음이 전해졌다. 저속 주행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경차이면서 시속 80-90㎞까지는 비교적 무리없이 이어졌다.

차고가 높은 박스형 차라는 점에서 코너링의 주행능력이 궁금했다. 속도를 줄여 코너를 돌아갈 때의 느낌은 예상외로 안정감이 있었다. ‘차체제어시스템’ 덕분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브레이크의 제동능력 또한 합격점을 줄만 했다.

반대로 가속력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시속 100㎞를 전후해 가속페달에 바짝 힘을 줘야 했다. 엔진 소음과 풍절음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가 잠깐 서행한 후 다시 가속할 때의 느낌은 답답함을 전해줬다. 또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앞 차를 추월할 때는 불안감마저 느꼈다.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경차라는 점에서 레이는 고속도로보다는 도심에서 운행하기에 아주 적합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비는 괜찮은 편이다. 공식 연비는 17.0㎞/ℓ. 트립컴퓨터에 찍힌 평균연비는 13㎞/ℓ정도 나왔다.

출시 전부터 논란이 돼 왔던 가격은 카파 1.0 가솔린 모델이 1240만~1495만원, 카파 1.0 바이퓨얼 모델은 1370만~1625만원이다. 경차답게 혜택은 다양하다.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구입 면제 대상이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통행료, 공영주차장료 등에서 50% 감면해택을 받게 된다. 기아차는 레이의 년간 판매목표를 6만대로 잡았다.

[시승기]가능성 보인 박스카 ‘레이’…경차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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