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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연극 속으로 들어가다’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캠핑장

입력 2011.12.13 18:47

수정 2011.12.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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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유구읍 입석리에 위치한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은 예술과 삶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연극인들이 꾸민 공간 속으로 캠핑이 스며듭니다.

이 곳은 무대의 한 부분입니다. 텐트를 친 느티나무 숲은 야외무대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은 특설무대죠. 실내 소극장부터 간이 북카페까지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의 모든 공간은 무대이자 체험공간이며 캠핑장입니다. 연극과 캠핑이 만나는 지점, 거대한 자연의 무대 속으로 캠핑이 들어갔습니다.

고향으로 스며든 예술, 극단 ‘젊은무대’

운동장에 있는 야외무대 나이테극장에서 연극 공연이 열렸다.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제공

운동장에 있는 야외무대 나이테극장에서 연극 공연이 열렸다.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제공

주말 저녁 조용해야 할 학교 운동장에 웃음꽃이 핍니다. 2004년 폐교된 공주시 유구읍 입석초등학교. ‘예술체험마을’의 간판을 단 폐교에는 알록달록 그림과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텐트 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은 바스락거리며 푸근한 보금자리를 내어줍니다. 어둠이 깔리자 등불이 은은하게 학교를 밝히고 모닥불의 연기는 적막한 시골 하늘을 감쌉니다. ‘폐교’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돋보이는 변신,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을 찾았습니다.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은 예술인들이 꾸려가는 공간입니다. 2007년 연극인 최종원씨(62,現민주당 국회의원)가 폐교를 임대해 연극인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그 뒤 오태근 원장(45)과 극단 ‘젊은무대’ 서경오 대표(43)가 체험마을의 살림을 맡았습니다. 극단 ‘젊은무대’ 연극인 5명이 함께 상주합니다. 연극배우들은 평소엔 연극 연습을 하고 무대를 만들지만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체험마을을 운영해 예술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다시 연극무대를 통해 지역에 환원합니다.

공주 출신 예술인으로 꾸려진 젊은무대는 체험마을 소극장에서 한해 20회가 넘는 공연을 엽니다. 서울에서 공연을 열기도 하지만 젊은무대는 주로 지역을 무대로 활동합니다. 백제기악탈 공연 등 공주의 문화예술을 가꾸기 위한 활동에 열심입니다. 이제는 서울에 있는 연극인들이 워크숍 등을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한 해 동안 워크숍에 참여하는 인원이 1000명을 넘습니다. 고향에 스며든 예술인들은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캠핑객이 먼저 알아본 공간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캠핑장. 폐교 운동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윤정 기자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캠핑장. 폐교 운동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원래 공연예술체험마을은 캠핑장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텐트를 가져오기 시작했죠.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드리나무 숲에 매료됐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음 캠핑객이 찾아오더니 올여름에는 주말마다 60여 가족이 체험마을을 찾았습니다. 체험마을에서도 캠핑객이 편안하게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샤워실과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을 확충했습니다.

가장 좋은 사이트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숲을 이룬 공간입니다. 한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운동장에도 텐트를 칠 수 있습니다. 펜션 5동과 교실을 개조한 숙소도 마련해 텐트 없이도 숙박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시설 구석구석에 활쏘기, 탈만들기 등의 체험장이 있어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잘 빈둥거리기 ‘유구夜 놀자’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2004년 폐교된 입석초등학교에 다시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젊은무대’극단은 공주시가 매입한 폐교 부지를 임대해 2006년부터 ‘공연예술체험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이윤정 기자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2004년 폐교된 입석초등학교에 다시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젊은무대’극단은 공주시가 매입한 폐교 부지를 임대해 2006년부터 ‘공연예술체험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이윤정 기자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우리에게 일을 잘 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잘 빈둥거리는 것 또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놀이’(파이디아)는 일에서 받은 긴장을 완화하고 정신에 휴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강장제였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놀이’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매년 여름 ‘유구夜 놀자’ 축제를 엽니다. 마을에 흐르는 유구천에서 이름을 딴 것인데요. ‘유구천의 밤에 함께 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인형극, 마임, 무용, 국악 등의 공연과 함께 대나무통 국수체험, 탈그리기, 두부만들기, 활쏘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잘 빈둥댈 수 있는 ‘놀이’가 체험마을에 포진하고 있는 거죠. 평소에도 미리 신청을 하면 인형극, 연극, 난타, 탈 만들기, 국악기 배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캠핑Tip. 침낭선택법_다운소재 침낭 vs. 화학소재 침낭



날씨가 추워질수록 침낭 선택에 고민이 생깁니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다운소재 침낭을 사용해야 할까요. 아니면 관리가 편한 화학소재 침낭을 선택해야 할까요. 오토캠핑 매거진의 황우종씨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황씨는 “다운소재와 화학소재는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운소재는 가볍고 부피가 작지만 화학소재는 무겁고 부피가 크죠. 하지만 관리하기는 화학소재가 편합니다. 다운소재는 물에 닿거나 빨래를 하면 다운 특유의 기능을 잃습니다. 보온성도 떨어지죠. 하지만 화학소재는 이불 빨듯이 집에서 빨아도 보온성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운소재는 동물성이기 때문에 수명이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능을 잃는데요. 화학소재는 관리만 잘 한다면 영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캠핑장은 습도가 높은 곳이 많기 때문에 동물성 침낭을 쓸 경우 진드기 등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주 캠핑을 다니는 캠핑객에게는 침낭을 쉽게 빨고 관리할 수 있는 화학소재 침낭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뉴스팀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가는길/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다가 공주JC에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탄다. 유구IC에서 나와 입석리 쪽으로 우회전해서 2.4㎞ 정도 오다보면 입석길 안쪽으로 옛 입석초등학교(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공주시 유구면 입석리 444’를 입력하면 된다.

관련정보/
텐트 60동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제일 좋은 사이트는 느티나무 아래 자리다. 한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운동장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 자동차를 바로 옆에 세워놓고 자유롭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은 좋은 편. 캠핑장 이용료는 텐트 1동 당 1박에 2만원. 전기 사용료는 4000원을 따로 낸다. 인형극, 연극, 난타, 탈 만들기, 국악기 배우기 등을 체험하고 싶으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캠핑장에서 관불산까지 1시간 정도 쉬엄쉬엄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체험마을에는 펜션 5동과 교실을 개조한 숙소가 따로 있다. 캠핑 및 체험 예약은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performancearttown/)나 전화(041-841-8254)로 가능하다.


캠핑장의 저녁/ 한여름에는 60가족이 올 만큼 분주하던 곳이 늦가을로 접어들자 부쩍 한가해졌다. 덕분에 캠핑객들은 운동장 전체를 여유롭게 쓰고 있다. /이윤정 기자

캠핑장의 저녁/ 한여름에는 60가족이 올 만큼 분주하던 곳이 늦가을로 접어들자 부쩍 한가해졌다. 덕분에 캠핑객들은 운동장 전체를 여유롭게 쓰고 있다. /이윤정 기자

300년 수령의 나무숲에서/ 폐교의 운동장이 모두 캠핑장으로 활용된다. 한여름에는 60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가장 좋은 사이트는 300년 수령의 아름드리나무 아래다. 운동장 구석구석은 주말에는 캠핑장으로, 축제때는 야외무대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윤정 기자

300년 수령의 나무숲에서/ 폐교의 운동장이 모두 캠핑장으로 활용된다. 한여름에는 60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가장 좋은 사이트는 300년 수령의 아름드리나무 아래다. 운동장 구석구석은 주말에는 캠핑장으로, 축제때는 야외무대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윤정 기자

야외무대/ 매년 여름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마을 앞을 흐르는 ‘유구천’이름을 따 ‘유구夜 놀자’ 축제다. 유구의 밤에 함께 놀자는 의미다. 사진은 올해 7월 2박 3일 동안 열린 제5회 축제의 야외 공연 무대/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제공

야외무대/ 매년 여름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마을 앞을 흐르는 ‘유구천’이름을 따 ‘유구夜 놀자’ 축제다. 유구의 밤에 함께 놀자는 의미다. 사진은 올해 7월 2박 3일 동안 열린 제5회 축제의 야외 공연 무대/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 제공

가을 나들이/ 공연예술체험마을에는 펜션이 5동 있다. 또 교실을 개조한 숙박시설도 있어 체험객이 머무르기 좋다. 주말을 맞아 체험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교실 바로 앞 바비큐시설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이윤정 기자

가을 나들이/ 공연예술체험마을에는 펜션이 5동 있다. 또 교실을 개조한 숙박시설도 있어 체험객이 머무르기 좋다. 주말을 맞아 체험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교실 바로 앞 바비큐시설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이윤정 기자

공연예술체험마을을 꾸려가는 사람들/ 공연예술체험마을 오태근 원장(45)과 ‘젊은무대’ 극단 서경오 대표(45). 연극쟁이 선후배가 체험마을을 이끄는 사람들이다. 또 젊은무대 단원 5명이 체험마을에 상주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공연예술체험마을을 꾸려가는 사람들/ 공연예술체험마을 오태근 원장(45)과 ‘젊은무대’ 극단 서경오 대표(45). 연극쟁이 선후배가 체험마을을 이끄는 사람들이다. 또 젊은무대 단원 5명이 체험마을에 상주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소극장/ 교실 2개를 개조해 만든 소극장. 야외무대와 소극장에서 1년에 20회가 넘는 공연이 열린다. /이윤정 기자

소극장/ 교실 2개를 개조해 만든 소극장. 야외무대와 소극장에서 1년에 20회가 넘는 공연이 열린다. /이윤정 기자

예술이 흐르는 곳/ 공연예술체험마을은 폐교 건물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생동감이 곳곳에 흐른다. 무대를 만드는 솜씨가 탁월한 극단 ‘젊은무대’ 단원들이 직접 폐교 공간을 꾸미고 있기 때문. 소극장 앞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졌다. /이윤정 기자

예술이 흐르는 곳/ 공연예술체험마을은 폐교 건물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생동감이 곳곳에 흐른다. 무대를 만드는 솜씨가 탁월한 극단 ‘젊은무대’ 단원들이 직접 폐교 공간을 꾸미고 있기 때문. 소극장 앞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졌다. /이윤정 기자

내가 만든 탈/ 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연극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연이 열리지 않을 때는 무대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내가 만든 탈/ 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는 연극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연이 열리지 않을 때는 무대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널뛰기/ 공연예술체험마을 마당에 있는 널빤지 위에서 아이들이 널뛰기를 한다. 아슬아슬 즐거운 모습. /이윤정 기자

널뛰기/ 공연예술체험마을 마당에 있는 널빤지 위에서 아이들이 널뛰기를 한다. 아슬아슬 즐거운 모습. /이윤정 기자

300년 된 느티나무/ 캠핑장의 중심이 되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생긴다. /이윤정 기자

300년 된 느티나무/ 캠핑장의 중심이 되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생긴다. /이윤정 기자

간이 북카페/ 공연예술체험마을에 있는 간이 북카페. 편안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간이 북카페/ 공연예술체험마을에 있는 간이 북카페. 편안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운치 있는 유구의 밤/ 공연예술체험마을을 밝히는 등. 저녁이 되면 젊은무대 단원들이 직접 만든 등에서 은은한 불빛이 퍼져 나온다. /이윤정 기자

운치 있는 유구의 밤/ 공연예술체험마을을 밝히는 등. 저녁이 되면 젊은무대 단원들이 직접 만든 등에서 은은한 불빛이 퍼져 나온다. /이윤정 기자

활쏘기/ 캠핑장 곳곳이 거대한 무대이자 놀이터다. 체험마을 안쪽에 마련돼 있는 활쏘기장. 물감을 묻힌 활을 쏘면 볏단에 활 맞은 곳이 표시된다. /이윤정 기자

활쏘기/ 캠핑장 곳곳이 거대한 무대이자 놀이터다. 체험마을 안쪽에 마련돼 있는 활쏘기장. 물감을 묻힌 활을 쏘면 볏단에 활 맞은 곳이 표시된다. /이윤정 기자

늦가을, 캠핑/ 낙엽이 푹신하게 요를 깔아놓은 듯 늦가을 캠핑장은 푹신푹신하다. /이윤정 기자

늦가을, 캠핑/ 낙엽이 푹신하게 요를 깔아놓은 듯 늦가을 캠핑장은 푹신푹신하다. /이윤정 기자

강아지/ 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 서로 장난을 치고 있다. /이윤정 기자

강아지/ 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 서로 장난을 치고 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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