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최근 내놓은 신형 ‘티구안’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07년 처음 선보여 전 세계에서 70만대가 팔린 이 차는 이번에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공인 연비는 기존보다 20% 이상 향상된 18.1㎞/ℓ에 달한다. 시승기간 중 연비를 무시하고 200여㎞를 달린 뒤의 실제 평균연비도 15㎞/ℓ 정도였다.
외관에서는 헤드램프에 들어있는 물결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이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천장 전체가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려 있다. 햇빛 가리개만 열고 달려도 뒷좌석 탑승자는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신형 티구안의 최고 강점은 주행성능이다. 2000㏄ 디젤 직분사 엔진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m, 제로백(시속 100㎞ 도달 시간) 10.2초 등 제원표상으로는 그리 감동적이지 않다. 그러나 실제 운전을 해보면 제원표 수치 이상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차를 출발시키자 핸들링이 승용차처럼 부드럽다. 가속페달은 적당한 수준의 압력이 받쳐준다. 페달이 신발 바닥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그시 밟으니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간다. 가속력을 시험하기 위해 힘을 줘 밟았다. 매우 빠른 반응을 보이며 치고 나간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는 폭스바겐 차의 특징 그대로다.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도록 설계해 초반 가속력이 강력하다. 변속 속도가 빠른 7단 변속기도 한몫을 한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 없이 속도가 붙는다. 변속기를 스포츠모드에 놓으면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2000㏄ 엔진 이상의 주행성능이다.
고속에서의 핸들링도 정교하다. 운전대를 돌리는 만큼 신속하게 방향이 틀어진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밀리지 않아 제동거리가 상당히 짧다. 높은 수준을 갖춘 가속력과 핸들링, 제동력이 결합돼 운전이 쉽고 편하다는 느낌을 준다.
정차 중 엔진이 꺼지는 공회전 방지장치도 달려 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다. 재출발할 때 시동이 다시 걸리지만 오래 지체하지는 않는다. 불편하면 버튼으로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신형 티구안이 자랑하는 편의사양 중 하나는 자동주차장치다. 요즘 새로 나오는 수입차나 국산차는 웬만하면 자동평행주차장치가 달려 있다. 이 차는 여기에다 T자형 자동주차도 된다. 한국 업체의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 것도 편리한 점이다. 일부 수입차들은 자체 내비게이션을 고집하는데, 한국 도로 현실에 맞지 않아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SUV 치고 트렁크 공간이 작은 것은 아쉽다. 가격은 4450만원. 올해 초에 일부 고급 옵션을 뺀 3790만원짜리 기본모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