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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만 열리는 캠핑장, 화성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입력 2012.01.24 19:34

수정 2012.01.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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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따뜻한 날씨와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겨울’에만 문을 여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화성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캠퍼가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겨울’과 ‘캠핑’. 서로 겉도는 단어처럼 느껴진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캠핑 좀 한다(?)는 사람에게 겨울은 ‘천혜의 기회’죠. 여름철 먹고 마시고 떠들던 행락객은 사라지고, 쉬고 사색하며 대화하는 캠핑객이 자연을 찾기 때문입니다. 경기 화성시에는 ‘겨울’에만 문을 여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캠핑 동호회가 부지를 빌려 겨울 동안 캠핑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화성 산들래자연체험학교로 겨울 캠핑을 떠납니다.

진정한 캠핑 문화를 꿈꿔요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 너른 잔디밭 가장자리로 텐트가 빙 둘러 자리를 잡았다. /이윤정 기자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 너른 잔디밭 가장자리로 텐트가 빙 둘러 자리를 잡았다. /이윤정 기자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장입니다. 방문객이 뜸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캠핑장으로 개방합니다. 산들래체험학교의 주인은 백동현 사장(39)이지만 캠핑장 관리는 캠퍼인 오영근씨(46)가 맡습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문을 연 산들래체험학교 동계캠핑장에는 독특한 사연이 얽혀 있습니다.

오영근씨는 약 1만2000명의 온라인 회원이 활동하는 펠렛캠프 동호회를 운영하는데요. 펠렛캠프는 술 먹고 왁자지껄한 향락 캠핑을 지양합니다. 대신 자연을 느끼고 상대를 배려하는 캠핑 문화를 실천하자는 게 동호회의 기본 취지죠. 동호회를 운영하던 오씨는 경기 서남부권에 갈만한 캠핑장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동호회 회원과 함께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죠. 산들래체험학교를 알게 된 뒤 ‘삼고초려’의 설득 끝에 2010년부터 겨울에만 캠핑장을 열게 됐습니다. 캠핑비는 전액 체험학교에 돌려줍니다. 대신 동호회는 체험학교 시설을 이용해 아늑한 겨울 캠핑장을 얻게 됐죠.

캠핑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태행산을 등지고/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태행산 자락에 있다. 잔디밭 운동장에 텐트를 치면 등 뒤로 산이 둘러싼 모습이다. /이윤정 기자

태행산을 등지고/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태행산 자락에 있다. 잔디밭 운동장에 텐트를 치면 등 뒤로 산이 둘러싼 모습이다. /이윤정 기자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주를 이룹니다. 캠핑 에티켓을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데요. 메인 캠핑장은 약 3000평 부지의 잔디밭 운동장입니다. 골프장에서 쓰는 잔디를 심어 겨울에도 푸릇한 잔디가 살아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텐트를 칠 수는 없습니다. 잔디운동장 한 가운데는 공동의 공간으로 비워둡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사이트는 운동장 가장자리를 빙 두른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텐트 35동으로 입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사이트 구성 공간이 넉넉합니다. 사이트에 장비를 내려놓은 뒤 차는 캠핑장 옆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쾌적한 캠핑을 위해서죠. 난로, 화로대를 사용할 때는 꼭 받침대를 설치합니다. 잔디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 외 부대시설은 세련된 편은 아닙니다. 자연체험학교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인데요. 화장실은 3곳, 개수대는 2곳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간이시설이어서 여성만 사용합니다. 24시간 온수가 나옵니다. 각 사이트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담요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전기난로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캠퍼가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인 만큼 에티켓을 서로 잘 지켜야 합니다.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는 선배 캠퍼가 나서서 도와주기 때문에 동계캠핑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캠핑을 아세요?

겨울캠핑 보금자리. 바닥공사를 철저히 한 뒤 침낭을 올렸다. /이윤정 기자

겨울캠핑 보금자리. 바닥공사를 철저히 한 뒤 침낭을 올렸다. /이윤정 기자

밤새 떠들고 노는 문화가 없다면 캠핑장에서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까요? 펠렛캠프에서는 특별한 날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성탄캠핑에는 동호회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요. 텐트에 장식을 하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은 캠퍼가 선물을 나눠줍니다. 소소한 공연과 선물 나누기 등의 행사가 열립니다. 도심 속 성탄 행사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 뒤로는 태행산까지 약 2.5㎞의 등산로가 연결됩니다. 경사가 완만해 눈꽃트레킹을 즐기기 좋습니다. 캠핑을 하는 동안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농구장, 탁구장 등에서 가족과 운동을 하거나 닭, 토끼, 염소 등을 키우는 동물농장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디지털뉴스팀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캠핑Tip. 겨울캠핑에 도전한다면

겨울캠핑은 낭만적이지만 위험도 따릅니다. 겨울철에는 돌풍, 한파, 폭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죠. 겨울에 생애 첫 캠핑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겨울에만 캠핑장을 여는 펠렛캠프는 동계 캠핑 주의사항을 동호회원에게 알려줍니다. 초보 캠퍼라면 ‘뭉치면 산다’는 법칙을 따르는 것이 좋은데요.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캠퍼와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경험이 많은 캠퍼를 주축으로 열리는 단체 캠핑에 참가하는 것이 제1의 안전 수칙입니다. 선배 캠퍼와 다니다보면 아웃도어에 관한 기본 지식도 배울 때가 많습니다. 또 겨울철 캠핑장비는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난방 장비는 꼼꼼히 챙기되 여분의 테이블이나 부피가 큰 의자 등 불필요한 짐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장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인지, 등유나 장작 등 난방 연료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나와 39번 국도를 탄다. 자안교차로에서 비봉(팔탄)방면으로 좌회전 후 청요사거리에서 봉당(수원)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산들래체험학교 이정표를 따라 이어진 길로 약 1㎞ 정도 들어오면 캠핑장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702-4’를 입력하면 된다.

추가정보/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은 11월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운영한다. 캠핑예약은 35동으로 제한한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 펠렛캠프 동호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elletcamp)에서 예약을 받는다. 1박에 2만원. 전기료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 3곳, 개수대 2곳.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간이시설로 만들어 놓은 샤워실은 여성만 이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이 깔끔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농구장, 탁구대, 동물농장 등 시간을 보낼 장소는 많다. 캠핑장 부지는 약 3000평 정도. 잔디운동장의 가운데는 남겨놓고 가장자리에 둥그렇게 텐트를 치는 형식이다. 사이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잔디밭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비나 눈이 오면 질척해지기 때문. 차를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없는 점도 불편하다. 그러나 모두 장비를 내려놓은 뒤 차를 빼기 때문에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에서 태행산 등산로가 연결된다. 정상까지 약 2.5㎞. 경사가 완만해 아침 산책 코스로 좋다. 캠핑장과 약 5㎞ 정도 떨어진 곳에 하내테마파크가 있다. 나비박물관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다.


35동만 캠핑할 수 있어요/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캠핑장으로 너른 잔디밭 운동장을 활용한다. 잔디밭 한가운데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텐트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둥그렇게 자리한다. /이윤정 기자

35동만 캠핑할 수 있어요/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캠핑장으로 너른 잔디밭 운동장을 활용한다. 잔디밭 한가운데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텐트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둥그렇게 자리한다. /이윤정 기자

단독사이트/ 운동장 사이트 외에도 산들래자연체험학교 곳곳에 단독사이트가 있다. 차를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단독사이트/ 운동장 사이트 외에도 산들래자연체험학교 곳곳에 단독사이트가 있다. 차를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동물농장/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위쪽 부지로 올라가면 동물농장이 나온다. 닭, 염소, 소 등을 키운다. 우리에서 나와 자유롭게 배회(?)하는 닭도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동물농장/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위쪽 부지로 올라가면 동물농장이 나온다. 닭, 염소, 소 등을 키운다. 우리에서 나와 자유롭게 배회(?)하는 닭도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농구장/ 자연체험학교 시설 곳곳에 아이들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윤정 기자

농구장/ 자연체험학교 시설 곳곳에 아이들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윤정 기자

탁구대/ 간이건물 안에 탁구대가 놓여 있다. 바로 뒤쪽에는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가 보인다. /이윤정 기자

탁구대/ 간이건물 안에 탁구대가 놓여 있다. 바로 뒤쪽에는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가 보인다. /이윤정 기자

개수대/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의 개수대는 모두 2곳. 체험학교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다. 온수가 나온다. /이윤정 기자

개수대/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의 개수대는 모두 2곳. 체험학교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다. 온수가 나온다. /이윤정 기자

캠핑객을 반겨요/ 캠핑장 입구. 귀여운 조형물이 겨울 캠핑객을 반긴다. /이윤정 기자

캠핑객을 반겨요/ 캠핑장 입구. 귀여운 조형물이 겨울 캠핑객을 반긴다. /이윤정 기자

겨울에도 푸르른 잔디밭/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인 잔디밭. 겨울에도 살아남는 골프장 잔디다.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지는 것이 단점. 쾌적한 캠핑을 위해 캠핑장에 짐을 내리고 차는 바로 옆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이윤정 기자

겨울에도 푸르른 잔디밭/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인 잔디밭. 겨울에도 살아남는 골프장 잔디다.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지는 것이 단점. 쾌적한 캠핑을 위해 캠핑장에 짐을 내리고 차는 바로 옆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이윤정 기자

여유 있는 사이트 구성/ 캠핑장에 차를 주차하지 않는 대신 사이트 구성을 넉넉하게 할 수 있다. 안쪽에 텐트를 설치하고 바깥쪽에 타프를 설치해 식사 공간을 따로 마련한 모습. /이윤정 기자

여유 있는 사이트 구성/ 캠핑장에 차를 주차하지 않는 대신 사이트 구성을 넉넉하게 할 수 있다. 안쪽에 텐트를 설치하고 바깥쪽에 타프를 설치해 식사 공간을 따로 마련한 모습. /이윤정 기자

겨울캠핑의 단상/ 취재를 갔던 날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 겨울에는 텐트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비닐창을 한 텐트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겨울캠핑의 단상/ 취재를 갔던 날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 겨울에는 텐트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비닐창을 한 텐트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바닥공사/ 겨울 캠핑에서는 바닥 공사가 매우 중요하다. 방수포를 깐 뒤 텐트를 치고 다시 매트를 올린다. 요즘에는 바닥의 한기는 차단하고 텐트 안의 온기는 보존하는 기능성 매트도 나왔다. /이윤정 기자

바닥공사/ 겨울 캠핑에서는 바닥 공사가 매우 중요하다. 방수포를 깐 뒤 텐트를 치고 다시 매트를 올린다. 요즘에는 바닥의 한기는 차단하고 텐트 안의 온기는 보존하는 기능성 매트도 나왔다. /이윤정 기자

텐트의 거실 공간/ 겨울에는 텐트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거실 안으로 테이블과 부엌이 모두 들어왔다. /이윤정 기자

텐트의 거실 공간/ 겨울에는 텐트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거실 안으로 테이블과 부엌이 모두 들어왔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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