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섬 푸른 바다, 거제 사등오토캠핑장

이윤정 기자

우리땅 남쪽에도 캠핑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거제 사등오토캠핑장은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했습니다.

“자그르르르, 자그르…” 몽돌 사이로 파도가 빠져나갑니다. 거제 바다는 돌을 간질이듯 해변을 드나듭니다. 학동․여차몽돌해변을 돌아 거제 일주를 해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 큰 섬은 넉넉한 품으로 푸른 바다를 안았습니다. 거제에는 벌써 4~5곳의 캠핑장이 들어섰는데요. 먼저 거제 사등오토캠핑장을 찾았습니다.

모래가 많은 땅. 사등(沙等)

계단식으로 형성된 사등오토캠핑장. 위쪽 사이트에서 보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윤정 기자

계단식으로 형성된 사등오토캠핑장. 위쪽 사이트에서 보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윤정 기자

사등면은 거제의 서쪽 관문입니다. 서쪽으로는 통영이, 동쪽에는 삼성중공업 등 대단위 산업시설이 들어왔습니다. 본래 거제의 다른 땅보다 ‘모래’가 많아 사등(沙等)으로 불렸는데요. 심형수씨(63)가 거제에 들어온 것은 12년 전입니다. 농사를 짓던 조용한 마을에 땅을 사 ‘전세기리조트’를 만들었습니다. 리조트에는 찜질방, 숙소, 운동시설 등을 만들었습니다.

심씨는 4년전 몇만평이 되는 리조트에 ‘캠핑장’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사등오토캠핑장’을 열었습니다. 여름에는 텐트가 250동이 들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겨울에도 10팀 정도가 캠핑을 옵니다. 심씨는 “여름에는 거제로 휴가를 오는 행락객이 많지만 겨울 캠퍼는 대부분 마니아에요. 조용히 자연을 즐기면서 캠핑을 하다 가죠”라고 말합니다.

바다를 조망하는 곳

캠핑장 맨 위 사이트에 캠핑 트레일러가 설치돼 있다. /이윤정 기자

캠핑장 맨 위 사이트에 캠핑 트레일러가 설치돼 있다. /이윤정 기자

사등오토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조망’에 있습니다. 사실 사등오토캠핑장은 바다와 3km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그러나 캠핑장이 비교적 높은 곳에 있어 텐트를 치면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사등오토캠핑장 인근에 거제시요트장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죠. 캠핑장에서 더 멀리 내려다보이는 바다에는 삼성중공업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섰습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캠핑장에서 시청 방면으로 내려오면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1950년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많은 포로가 생기자 그 해 11월27일 거제도 1180여만㎡(360만평)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당시 생활상을 복원, 전시해 수용소 유족공원을 조성했다. /이윤정 기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캠핑장에서 시청 방면으로 내려오면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1950년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많은 포로가 생기자 그 해 11월27일 거제도 1180여만㎡(360만평)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당시 생활상을 복원, 전시해 수용소 유족공원을 조성했다. /이윤정 기자

캠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거제 시내입니다. 인근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들어섰는데요. 1950년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많은 포로가 생기자 그 해 11월27일 거제도 1180여만㎡(360만평)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됐습니다. 인민군 15만명, 중공군 2만명, 여자 포로와 의용군 3000명 등 17만3000명이 거제에 수용됐습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는 당시 생활상이 잘 복원돼 있습니다.

층층 캠핑장, 찜질방도 있어요

찜질방/ 캠핑장은 원래 12년 전부터 찜질방으로 문을 열었다. 4년전 리조트 공터에 캠핑장이 조성됐다. 캠핑객에게는 찔짐방 이용료를 할인해준다. / 이윤정 기자

찜질방/ 캠핑장은 원래 12년 전부터 찜질방으로 문을 열었다. 4년전 리조트 공터에 캠핑장이 조성됐다. 캠핑객에게는 찔짐방 이용료를 할인해준다. / 이윤정 기자

사등오토캠핑장은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총4개의 큰 계단으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1, 2층은 너른 들판처럼 생겼습니다. 차를 옆에 세우고 넉넉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층은 샤워실, 화장실 등의 건물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단하게 축구를 즐길 수도 있는데요. 3층 사이트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1, 2층보다는 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데크도 큰 텐트를 치기에는 조금 작습니다. 중간 정도 크기의 텐트를 치기에 적합합니다. 4층에는 캠핑 트레일러 12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주말에는 트레일러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전망도 3, 4층에 올라와야 더 좋습니다. 사등면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3, 4층 옆에는 찜질방이 있습니다. 캠핑객에게는 찜질방 사용료를 할인해줍니다.

캠핑장의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그늘이 부족합니다. 여름철에는 타프가 필수입니다. 또 바닥은 다소 질은 모래땅입니다. 물빠짐이 좋지 않을 수 있죠. 텐트 바닥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3층 데크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캠핑Tip]봄맞이 캠핑, 겨울 장비 보관관리법1.


이제 겨울이 물러가고 봄맞이 캠핑을 떠날 때가 됐습니다. 사실 텐트 등 캠핑 장비는 4계절용이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그중 겨울 장비로 분류하는 것이 ‘난로’입니다. 캠핑장은 4월에도 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난로를 미리 넣어둘 필요는 없습니다. 4월까지는 차에 갖고 다니다가 추운 날에 피면 유용한데요. 요즘에는 등유난로, 가스난로, 화목난로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장비를 소모품이라 여기고 편안하게 다뤄도 되지만 난로 등은 깨끗하게 잘 관리하면 다음 겨울에 쓰기 편합니다. 등유난로인 경우에는 연료를 다 소모한 뒤 보관해야 합니다. 등유가 탱크에 남아있을 경우 썩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인데요. 등유를 다 태우지 못했다면 펌프를 거꾸로 넣어 탱크에서 등유를 도로 빼내면 됩니다. 화목난로의 경우는 그을음이나 재 등을 탈탈 털어 보관하면 되는데요. 혹시 그을음이 심한 곳이 있다면 방청제를 발라둡니다. 방청제는 금속 표면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인데요. 그을린 곳이 수분과 만나면 녹으로 변하게 되는데 방청제를 발라두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가는길/
통영 방면에서 온다면 거제대교나 신거제대교를 건너 14번국도를 타고 온다. 성내마을을 지나서 표지판을 보고 언덕길을 올라오면 된다. 부산방면에서는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시청방면으로 온다. 다시 14번 국도를 타고 죽도국가산업단지를 지나 표지판을 보고 캠핑장으로 올라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산58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055-636-3727)

추가정보/
캠핑장은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4개층으로 돼 있는데 1, 2층은 너른 마당 형식으로 돼 있다. 1층 옆쪽에 샤워실, 화장실 등이 있는 건물이 있다. 3층에는 데크가 설치돼 있고 옆쪽에 찜질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4층에는 캠핑 트레일러 12대가 설치됐다. 전기, 온수 사용 가능. 캠핑요금은 1박에 2만원이다. 전기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찜질방 이용료는 1인당 5000원. 캠핑객에게는 1인당 3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캠핑장 지대가 높아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그늘이 없고 땅이 질어 물 빠짐이 안 좋은 점이 단점. 최대 250동까지 텐트를 칠 수 있다. 올여름에는 5층 사이트를 열어 500동까지 수용 가능해진다. 예약은 받지 않는다. 선착순 입장.


트레일러 사이트/ 사등오토캠핑장 사이트는 총4층의 계단식으로 구성됐다. 가장 위쪽 사이트에는 트레일러 12대가 있다. / 이윤정 기자

트레일러 사이트/ 사등오토캠핑장 사이트는 총4층의 계단식으로 구성됐다. 가장 위쪽 사이트에는 트레일러 12대가 있다. / 이윤정 기자

데크/ 3번째 계단 사이트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있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어서 대형텐트는 칠 수 없지만 중형 텐트까지 설치할 수 있다. 사이트 전체가 모래땅이라 깨끗하게 텐트를 관리하고 싶으면 데크 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윤정 기자

데크/ 3번째 계단 사이트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있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어서 대형텐트는 칠 수 없지만 중형 텐트까지 설치할 수 있다. 사이트 전체가 모래땅이라 깨끗하게 텐트를 관리하고 싶으면 데크 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윤정 기자

바다가 보이는 곳/ 사등오토캠핑장은 바다와 3km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캠핑장이 비교적 높은 곳에 있어 텐트를 치면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이윤정 기자

바다가 보이는 곳/ 사등오토캠핑장은 바다와 3km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캠핑장이 비교적 높은 곳에 있어 텐트를 치면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이윤정 기자

전기시설/ 사등오토캠핑장은 전기와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따로 사용료를 받지 않고 1박 캠핑료 2만원에 포함된다. /이윤정 기자

전기시설/ 사등오토캠핑장은 전기와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따로 사용료를 받지 않고 1박 캠핑료 2만원에 포함된다. /이윤정 기자

소운동장/ 캠핑장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소운동장. 텐트를 칠 수도 있다. 바로 앞 건물은 화장실, 샤워실 등 부대시설. /이윤정 기자

소운동장/ 캠핑장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소운동장. 텐트를 칠 수도 있다. 바로 앞 건물은 화장실, 샤워실 등 부대시설. /이윤정 기자

배식 광경/ 1950년 11월경 인민군 15만명, 중공군 2만명, 여자 포로와 의용군 3000명 등 17만3000명이 거제에 수용됐다. 당시 포로들의 배식 광경을 재현해놓은 전시관. /이윤정 기자

배식 광경/ 1950년 11월경 인민군 15만명, 중공군 2만명, 여자 포로와 의용군 3000명 등 17만3000명이 거제에 수용됐다. 당시 포로들의 배식 광경을 재현해놓은 전시관. /이윤정 기자

거제 바다/ 캠핑장에서 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방면 바다가 보인다. 인근에는 여름에 해수욕을 알 수 있는 거제시요트장이 있다. /이윤정 기자

거제 바다/ 캠핑장에서 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방면 바다가 보인다. 인근에는 여름에 해수욕을 알 수 있는 거제시요트장이 있다. /이윤정 기자

학동몽돌해변/ 거제 사등오토캠핑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학동몽돌해변과 여차몽돌해변이 나온다. 해변에 서면 몽돌 사이로 파도가 빠져나가는 ‘자글자글’ 소리가 들려온다. /이윤정 기자

학동몽돌해변/ 거제 사등오토캠핑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학동몽돌해변과 여차몽돌해변이 나온다. 해변에 서면 몽돌 사이로 파도가 빠져나가는 ‘자글자글’ 소리가 들려온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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