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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총체적 부정 선거”

입력 2012.05.02 17:11

수정 2012.05.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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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책임론 확산

통합진보당이 2일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총체적 부실·부정선거였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 지도부와 부정선거 주도자로 의심받는 당권파 책임론이 확산되고, 당의 도덕성과 신뢰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통합진보당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실시된 비례대표 후보 선거는 선거관리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며 “이로 인해 당원들의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의혹과 질타를 받게 된 데 송구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앞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강윤중 기자

통합진보당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앞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조 위원장은 “(현장투표에선) 분명한 부정적인 내용을 확보했다”며 “투표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동일인 필체가 이어지는 등 대리투표로 추정되는 것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장투표에선 선거인명부보다 실제 투표수가 많은 투표소 7곳(총 611표)이 발견돼 당 선관위가 투표를 무효화했다. 투표마감시간 이후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다수의 현장투표가 집계되고, 다수 투표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정행위와 당규 위반이 나타났다고 조사위는 발표했다.

온라인투표에선 동일한 IP(인터넷 프로토콜)주소에서 집단적으로 투표가 이뤄지고 당원이 아닌 사람이 투표한 부정행위도 확인됐다. 조 위원장은 “수차례 프로그램 수정도 이뤄졌다. 이는 투표함을 여는 행위와 같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당권파(옛 민주노동당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책임소재가 분명한 사안은 당기위 회부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대본부장을 맡은 당권파인 이의엽 정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사 결과가) 사실상 의혹제기 수준이고 구체적 사실관계가 어떻다는 게 명확하지 않다”고 반박해 당 내홍으로 번질 조짐도 엿보인다.

조사위는 당 대표단과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책임 문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검찰 수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주동하고 저질렀는지 조사해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도 안되거나, 이를 막는 세력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검 공안부는 “선관위나 통합진보당 또는 사회단체에서 고소·고발하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대표단은 당 쇄신안과 수습책을 마련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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