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550여만명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적정 자영업자 수보다 150만~200만명이 더 많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적정수준을 초과한 자영업자들’은 뭘로 먹고살까.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 대출 규모는 1조4000억원이 늘어나 126조1000억원에 달했다.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빚을 내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융회사들의 신중한 대출 태도로 증가폭은 줄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조900억원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경우 은행은 2842억원 늘고 비은행기관은 4125억원 줄면서 전체 대출은 1283억원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담보 여력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대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은 전년 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한 7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은행은 10조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제2금융권이 여전히 가계대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9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의 대출은 늘었으나 부동산·임대업의 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대출규모가 줄었다.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줄어 올해 3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49조8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예금은행 대출은 5000억원 늘어났지만 비은행기관의 대출이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