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집트 반독재 시위의 중심지였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이 시민들의 물결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 대선 후보(61)를 지지하는 수천명이 무르시의 당선에 환호하며 타흐리르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지난 19일부터 광장에 모여 “무르시, 무르시, 신은 위대하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르시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낸 아메드 샤피크 후보(71)가 당선된다면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집트 시위대가 23일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군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이로 | AP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선 선거 결과가 나온 뒤 패배한 후보 측이 폭력을 선동할 것이라는 글이 나돌았다. 당국이 선거관리위원회 주변에 폭발물 전문가를 비롯한 치안병력을 배치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아랍의 봄’을 이끌었으나 무르시와 샤피크를 지지하지 않는 자유주의자들과 좌파들도 앞다퉈 입장을 발표했다. 샤피크 집권에 반대하는 무스타파 샤우키는 “무슬림형제단과 어떤 형태의 연합도 구성하지 않겠다”며 “무르시가 당선됐지만 우리는 가장 강력한 비판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피크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선거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카이로 북부 나스르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샤피크의 선거 포스터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민중과 군은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