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첫 이슬람주의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대통령 선거 후보인 모하메드 무르시(61·사진)가 호스니 무바라크 퇴진 이후 새 이집트를 이끌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밝혔다.

파르크 술탄 선관위원장은 “지난 16~17일 치러진 대선의 승자는 모하메드 무르시”라고 선언했다. 무르시 후보는 16~17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유효표의 51.7%를 얻어 48.3%를 얻는 데 그친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 아메드 샤피크 후보(71)를 제쳤다.
지난해 무바라크 대통령을 퇴진시킨 혁명의 진원지인 수도 카이로 시내의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수천명의 무르시 후보 지지자들은 선관위의 무르시 당선 발표를 듣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들은 이집트 국기를 흔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신은 위대하다” “군부 통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선관위는 당초 지난 21일 대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두 후보 측이 신고한 부정선거 의혹 400여건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결선투표를 치른 뒤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집트는 지난해 2월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군부가 과도정부를 이끌어왔다. 군부는 7월1일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