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절반이 전망
금융전문가 2명 중 1명은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결과 “52.7%가 1~3년 안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1일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91.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0%), 중국 경제 경착륙(64.9%), 미국 경기회복 지연(37.8%)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전문가들이 유럽 국가채무위기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이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발생 확률도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낮아졌다”는 의견(17.6%)이 “높아졌다”는 인식(13.5%)보다 많았다.
한편 한은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제4차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발표한 ‘가계부채의 증가 원인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가격이 향후 매년 5%씩 추가 하락하면, 전체 가계부채의 10% 이상을 한계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등 가계부채 부실 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계가구는 100원을 벌면 40원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하우스푸어’ 등 계층으로 현재 전체 가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