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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장사꾼들도 매출은 괜찮다지만 과당경쟁에 지쳐

입력 2012.08.02 22:02

영업이익률 지속 하락에 “장사가 예전 같지가 않아”

5년 미만 초보 장사꾼은 상당수가 투자비 못 건져

장사에는 왕도가 없다. 세계적 불황이 전 산업을 위축시킨 요즘 같은 때는 더 그렇다. 연차가 쌓인 장사 ‘고수’들과 창업 5년 미만의 ‘신참’들 간에는 현재 놓여 있는 처지는 물론 상황인식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달랐다.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장사꾼’들은 이미 단골층이 확실하게 형성돼 있다. 그 덕분에 매출부진으로 고민하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전체 자영업자 중 평균 절반 이상(54.7%)이 평소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베테랑 장사꾼들도 매출은 괜찮다지만 과당경쟁에 지쳐

그러나 경쟁에 대한 피로감은 컸다. 이들 15년차 이상 사장은 27.1%가 현 시장이 과당경쟁이라고 봤다. 이는 전체 평균(14.3%)보다 월등히 높은 응답 비율이다. 이같이 느끼는 이유는 장사를 해도 예전보다 남지 않는 탓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삶의 질을 악화시킨 셈이다.

15년차 이상된 사장들은 월평균 1675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전체 자영업자 평균치(1475만원)보다 14% 정도 많은 금액이다. 반면 실수입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34만원이다. 수익률은 14%. 평균(15%)에 못 미치고 10년차 미만(15%)이나 10~15년차(18%)보다 적다. 신참인 5년 미만의 13.6%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수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장사하는 데 들어가는 제반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재료비 부담이 커졌다. 월 원자재 비용으로 평균 매출의 76.4%인 1100만원 정도를 썼다. 자영업 평균치(74.4%)보다 다소 높다. 인건비 지출도 매출의 6.5%로 평균(5.6%)보다 많다. 금융비에 대한 부담도 15년차 이상의 자영업자 중 13%가 느끼고 있어 전체 평균(8%)보다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 가게 문을 연 이들은 창업 당시 투자비(평균 5470만원)가 2007년 이후 장사를 시작한 5년차 미만 점주들(평균 7760만원)보다 훨씬 적게 들었다. 그러나 자금 조달 사정은 좋지 않았다. 15년 이상은 필요 자금의 평균 2115만원을 대출로 마련했다.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베테랑 장사꾼들도 매출은 괜찮다지만 과당경쟁에 지쳐

특히 미등록 대부업체, 즉 사채 비율이 높다. 이들은 평균 157만원씩 사채를 빌렸다. 전체 대출금의 7.4%다. 전체 자영업자가 평균 약 37만원, 1.4%씩 빌리는 데 비해 4배나 된다. 이 때문에 대출 원리금을 갚은 비율이 절반 이상(56.8%)이나 되는데도 이자를 갚으려 돌려막기용 대출을 한 주인이 5.4%나 된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뒷심이 생길 법도 하나 불황을 보는 시각은 가장 비관적이다.

자체 노력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거나 정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도 적었다. 15년차가 넘는 점주 중 52.9%가 폐업을 생각해 봤다고 했다. 매출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새로운 장사 방식을 찾지 못하고 안주하는 경향도 컸다.

5년 미만 ‘신참 장사꾼’의 상황은 지난하다. 이들은 버티기조차 힘든 상태이다. 창업할 때 평균 9666만원을 썼다. 전체 자영업자 평균(7760만원)보다 25%나 더 들었다.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가게가 많아 투자비 회수도 쉽지가 않다.

이들은 월평균 남기는 돈이 160만원뿐이다. 전체 평균(225만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장사가 안되면 자구노력으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은 끝까지 한다. 매출이 적은 신참 중 22%만이 손을 놓고 있다. 10~15년차는 35%, 15년차 이상은 31%가 막연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40%는 전단지나 홍보물을 돌려보지만 효과는 좋지 않아 보인다.

■ 특별취재팀 홍재원·김보미(산업부), 이재덕(경제부), 이혜인(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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