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냉방능력은 빵빵하다.”LG전자는 경기 안양에 사는 김정환씨(81)로부터 1977년에 구입한 금성사 에어컨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김씨가 보유하고 있던 에어컨은 ‘GA-120’ 모델로 금성사 부산 동래공장이 경남 창원 공장으로 이전한 뒤 처음 생산된 제품이다.
이 모델은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유선리모컨이 처음 채택됐고, 온도와 풍량 조절이 가능하다.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980원. 당시 대기업 사원의 월급이 1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고가에 속한다.
에어컨을 기증한 김씨는 “서울 방배동에서 20년 전 안양으로 이사할 때 에어컨을 이전 설치했는데 그때도 구형이었다”며 “당시 금성사 직원 한 명이 찾아와 ‘사용을 안 하게 될 때 연락하면 수거해 가겠다’며 명함을 건넨 것이 생각나 LG에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한 김씨에게 감사 표시로 최신형 에어컨을 전달했다. 기증받은 에어컨은 LG전자 창원2공장에 역사 자료로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