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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229만여명 공급 과잉… 대안 직종으로 일자리 늘리자

입력 2012.08.14 21:32

수정 2012.08.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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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씨(44)는 ‘지리산꾸러미’를 운영한다. 지리산 산내면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먹거리와 두부, 달걀 등을 작은 꾸러미에 담아 주 1회 도시 회원에게 보내주는 직거래 유통사업이다. 그는 LG전자에서 차장으로 일하다 2009년 퇴직했다. 그는 “승진 경쟁에 스트레스를 받아 사표를 냈다”며 “어차피 정년이 되면 나와야 할 직장을 조금 먼저 나온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아직 큰 이익을 내진 못하지만 도시 유료회원도 300명까지 늘어났다. 이 업체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고용보조금과 사업개발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6명인 직원 수도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장 퇴직자나 기존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대안 직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퇴직자의 급격한 유입을 막고, 기존 영세 자영업자에게도 전직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농산물 배송업체 ‘지리산꾸러미’ 직원과 지역 농민들이 지난 8일 전북 남원시에 있는 작업장에서 현지 특산물을 포장하고 있다. | 지리산꾸러미 제공

농산물 배송업체 ‘지리산꾸러미’ 직원과 지역 농민들이 지난 8일 전북 남원시에 있는 작업장에서 현지 특산물을 포장하고 있다. | 지리산꾸러미 제공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생계형 자영업의 실태와 활로’란 보고서에서 “자영업 공급과잉이 229만여명에 달한다”며 “보건의료, 사회복지 분야 등 사회서비스 직종과 서비스농업 활성화, 기업 위탁업무 처리 등 사업서비스 확대, 환경·관광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사업 등의 대안으로 자영업 포화상태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예컨대 농업에 대해 “귀농·귀촌을 하더라도 단순한 작물 생산이 아니라 파생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해 직장 은퇴자나 기존 자영업자에 대한 유인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씨의 사례를 보면, 직접 농사를 짓는 대신 농촌과 도시를 잇는 유통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녔던 그의 경험이 발휘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정씨는 “농사를 짓는 분들은 신선한 유기농 작물을 생산해내지만 판로에 어둡고, 도시 사람들은 어디에서 제철 재료를 구할 수 있는지 모른다”며 “이를 연결해줄 방안을 찾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맞벌이를 했던 그의 경험은 ‘바쁜 맞벌이 부부에 맞는, 반쯤 조리된 산나물’이란 꾸러미 아이템으로 연결됐다.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 활동도 정교하다. 물론 도시에서 쌓은 그의 인맥 또한 든든한 힘으로 작용한다.

정씨는 “도시에서 쌓은 각종 경험을 살린다면 농업 관련 파생사업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퇴직 후 도시 자영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회서비스업 43만6000명, 서비스농업 11만2000명 등 새 직종 활성화를 통해 퇴직자와 기존 자영업자에게 5년간 65만8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생계형 자영업자 16만1000명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 특별취재팀 홍재원·김보미(산업부), 이재덕(경제부), 이혜인(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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