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천이 흐르는 곳에 조성된 파주 이시소문화예술체험학교는 캠핑장으로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또 다양한 문화에술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어 ‘캠핑+예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먹고 즐기는 캠핑이 ‘배우고 치유하는’ 캠핑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파주 이시소문화예술체험학교도 그런 공간 중 하난데요. 이시소체험학교는 원래 캠핑장이 아니었습니다. 예술을 체험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었는데요. 알음알음 캠핑객이 찾아오면서 체험학교는 주말마다 캠핑객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좋은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시소’. 이름이 참 특이합니다. 파주 문산천을 끼고 있는 이시소문화예술체험학교는 원래 초등학교가 있던 곳입니다. 1937년 세워진 신산초등학교 영장분교는 1994년 폐교됐습니다. 이시소체험학교 김옥조 이사장은 15년 전 폐교터를 활용해 작업장 겸 예술치유소로 꾸몄습니다. ‘이 시대의 좋은 소리’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이시소’라는 이름도 지었죠. 김 이사장은 문화로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갔습니다.
예술체험학교는 평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또 한옥 장인이 진행하는 한옥학교를 열어 우리문화 알리기에도 열심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캠핑객이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캠퍼들이 주변 캠핑장을 찾았다가 자리가 부족하면 이시소체험학교의 문을 두드린 건데요. 이시소체험학교는 몇 년 전부터 주말이면 캠핑객을 위해 문을 열어줍니다. 또 캠핑장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먹고 마시는 캠핑에서 배우고 치유하는 캠핑으로
캠핑장의 테마는 ‘체험’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것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많습니다. 사실 이시소체험학교 프로그램의 주제는 ‘치유’였습니다. 김 이사장은 체험장을 꾸리면서 어린이, 노인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점차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전문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아마추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교사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장이 꾸려졌는데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개의 가마도 설치했습니다. 또 천연 염색 등을 배우는 공예체험장부터 연기, 영상체험 공간 등 매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실 안에는 김 이사장이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시절 모아온 예술품이 전시돼 있는가 하면 자그마한 카페도 마련됐습니다. 예술체험학교는 캠핑객을 위해 간단한 차와 요리를 대접하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시원한 숲, 맑은 물
캠핑장은 폐교 터를 활용했지만 캠핑 환경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80여년 된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캠핑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숲은 폐교를 빙 둘러 조성됐습니다. 가장 안락한 공간을 꼽으라면 교실 건물 뒤편 숲속입니다. 아늑한 그늘이 만들어지는 데다 바로 뒤쪽에 문산천이 흐르기 때문인데요. 15년 동안 학교 주변 숲과 들에는 농약을 치지 않았습니다. 작은 숲에는 사라졌던 곤충이 돌아왔고, 학교 뒤 문산천에는 물고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캠핑객이 아니어도 주말이면 체험학교 뒤 계곡으로 물놀이를 오는 행락객이 많습니다. 물이 맑고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수령 80여년의 나무들은 운동장 사이트에도 그늘을 만듭니다. 단 운동장 바깥쪽에 도로가 있어 소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운동장 놀이시설에 아이들이 몰려 시끄러울 때가 있는데요. 나무그늘 사이트가 다 차서 운동장 한 가운데에 텐트를 쳐야하는 경우에는 타프를 꼭 설치해야 합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이시소문화예술체험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원래 체험학교는 평일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한옥만들기, 영상체험, 미술체험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주말에는 어린이 캠핑객을 대상으로 천연염색체험, 도자기만들기, 장단콩 삼색두부 요리체험 등을 엽니다. 옛 교실건물 뒤쪽과 운동장 등이 캠핑장으로 활용됩니다. 전문 캠핑장이 아니지만 숲과 계곡이 있어 캠핑 환경이 좋습니다. 김옥조 이사장은 “캠핑을 통해 자연을 만나고 예술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온다면 구파발을 지나 고양동 쪽으로 향한다. 보광사를 지나면 이시소문화예술체험학교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쇠장이길21(구 영장리 256-1)’ 또는 ‘이시소자연문화체험학교’를 입력한다.
[기타정보]
운동장 공간을 모두 활용하면 텐트를 50동 정도 칠 수 있다. 화장실은 교사 건물에 있다. 깨끗한 편. 취사장은 2곳. 샤워장은 화장실 옆에 있다. 80년 수령의 나무들이 운동장을 빙 둘러 숲을 이룬다. 그늘이 넉넉하다. 하지만 운동장 한가운데 텐트를 치면 그늘이 전혀 없다. 타프를 꼭 가져올 것. 학교 뒤편에는 문산천이 흐른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전기는 사용할 수 있지만 콘센트함이 많지 않아 50m 릴선을 챙기는 것이 좋다. 전기 사용료 포함해서 1박에 2만5000원. 체험프로그램은 토요일 오후 2, 3시쯤 진행된다. 장단콩 두부만들기, 도자기체험, 염색체험 등이 진행된다. 매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평일에는 한옥체험, 연기·영상체험 등 더 많은 프로그램이 열린다. 체험비는 1만원~5만원선. 체험소요시간은 2~3시간 정도.
이시소자연문화체험학교 www.isiso.co.kr 031-948-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