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측이 감청 의혹을 사온 ‘트로이컷’ 프로그램을 사내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6일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사측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5일 정보보안시스템 운영을 종료한다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비밀리에 자행해온 직원들의 전자통신 감청과 사찰활동의 불법성을 사실상 인정한 조치”라며 “불법 사찰 프로그램 가동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직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그것도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게재한 사측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전문가들이 일제히 프로그램 설치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확산되자 뒤늦게 사태 축소와 사찰 활동 은폐에 착수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측이 서버의 데이터를 변경 또는 삭제하거나 그러한 시도를 할 경우 이는 중대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심각한 불법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MBC 사측은 “시험운영에서 얻어진 결과는 회사 실정에 맞게 보완 작업을 거쳐 본 가동에 적용될 예정이며 본 가동 전까지 시스템 운영은 잠정적으로 중지된다”고 밝혔다.
보안프로그램 ‘트로이컷(Trojancut)’은 사용자가 주고받는 메일과 메신저를 감시할 수 있고 사용자는 설치 여부와 동작 사실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