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강기갑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 … 농부로 귀향”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강기갑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 … 농부로 귀향”

입력 2012.09.10 21:58

수정 2012.09.10 23:04

펼치기/접기

사실상 정계 은퇴

“진보는 더 큰 공동의 선과 더 많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가진 것을 내려놓는 희생과….”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59)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10일 국회에서 대표직을 사퇴하고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진보정당과 함께한 지난 9년간을 회상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강 대표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며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당원 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에서 이어져온 통합진보당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오른쪽)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쇄신파 신주류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와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박민규 기자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오른쪽)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쇄신파 신주류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와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박민규 기자

▲ 18대 총선 이방호 꺾고 파란
화합형 당 대표로 평가받아
‘폭력적 진보정치인’ 상징도

그의 고난은 지난 4·11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시작됐다. 편하게 쉴 틈도 없었다. 당이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사태로 신주류 쇄신파와 구주류 당권파로 나뉘어 대립하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떠맡았다. 이후 대표를 맡아 넉 달 넘게 동분서주하며 중재해왔다. 그러나 마지막 절충안으로 구주류 당권파에게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등을 촉구했지만 당권파가 거부하자 이날 최종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강 대표는 농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내주신 애정에 보답하지 못하고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이 된 저는 속죄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이제 흙과 가족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향(경남 사천)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정치 일선으로부터 사실상 은퇴에 가까운 후퇴를 선언한 것이다. 떠나는 길에서도 그는 신주류 쇄신파와 당권파 양쪽에 당부를 잊지 않았다. 쇄신파에게는 “헌신하는 정치만이 진보정치를 국민의 마음 속에 다시 뿌리내리게 할 것이고, 그래야만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것”이라고 했다. 당권파에게는 “이제부터라도 서로에 대한 대립과 반목을 내려놔야 한다”며 “언젠가는 진보의 역사 속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자”고 말했다.

그의 본업은 농부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으로 농민운동을 하다가 2004년 전농의 정치세력화 결정에 따라 민노당에 입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18대 총선 때였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이기고 경남 사천에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흰 도포에 수염을 기르고 등장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사 ‘간달프’와 비슷하다고 해 ‘강달프’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2009년 1월에는 미디어법 날치기를 막느라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을 하던 민노당원들을 국회 경위들이 해산시키며 부상을 입히자 박계동 당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가 책상 위에서 뛰어올랐다. 이때 찍힌 사진으로 ‘공중부양’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민노당과 그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또한 굳혔다.

그는 어려울 때 구원투수로 나섰고, 누구보다 활발히 의정활동을 했다. 17대 국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논의가 이뤄지자 홀로 69일간 단식했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 때에도 대표를 맡아 당을 수습했다. 취임 1년여 만에 당 지지율을 10%대까지 끌어올려 ‘화합형’ 대표로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회견 뒤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포 자락을 걷은 강 대표는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아쉬움 때문인지 그는 한참 일어나지 않았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