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화 과정의 경선 부정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43)가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정의롭지 못한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저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비서관들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고개만 한두 번 끄덕인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대표의 출석 길에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과 강병기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민병렬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경선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일반전화를 다량 설치해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 이를 사전에 보고받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이 상당수 구속된 만큼 이 전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부정행위 전반을 지시한 ‘윗선’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여론조사 조작이 이뤄진 당일 이 전 대표의 동선이 보좌진들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전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경찰 조사 당시 묵비권을 행사해 조사가 2시간여 만에 끝났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조사하고 일단 돌려보낸 뒤 조사내용과 앞선 선거캠프 관계자 혐의 내용 등을 종합해 다음 주초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선거캠프 관계자인 김모 정무국장을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하고 여론조사 진행상황을 선거사무실에 실시간으로 알려준 통합진보당 이모 대외협력위원장도 구속기소했다. 이 전 대표의 비서관과 비서도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