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주부 교육생들, 소외된 이웃 위해 재능기부 나섰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주부 교육생들, 소외된 이웃 위해 재능기부 나섰다

아줌마들이 재능기부에 나선다. 얼굴 알려지고 돈푼이나 있는 아줌마들이 아니다. 살림살이가 바쁜 와중에 직업교육을 통해 배운 기술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열혈주부들이다.

지난 20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자리잡은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이날 열린 재능기부단 출범식에 참가한 주부들의 얼굴은 기쁨에 넘쳐났다. ‘배워서 남주자. 지역사회에 기부해요’란 슬로건이 자신들의 마음을 딱 맞게 표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재능기부단 아줌마들이 24일 기부에 나설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 박용근 기자

재능기부단 아줌마들이 24일 기부에 나설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 박용근 기자

이날 출범한 재능기부단은 일자리센터에서 올해 초부터 운영해 온 직업·문화교육 참가자 500여명 가운데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주부들로 구성됐다. 일자리센터에서 체득하게 된 재능으로 수익도 올리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힘이 돼 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재능기부천사들은 123명. 모두 14개 분야로 퀼트(손 바느질)를 비롯해 한식, 홈베이킹·쿠키, 전통장아찌, 의류리폼, 라인댄스, 다도 등의 동아리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들은 지역 내 소외된 어르신들과 환우,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펼쳐 나간다.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 중에 만들어진 바느질 소품이나 빵 등을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에 틈나는 대로 지원하고 아직은 어설프지만 공연 재능기부도 펼친다.

첫 재능기부는 오는 26일 이뤄진다. 덕진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직접 만든 빵과 쿠키를 전달하면서 허그(안아주기)로 용기를 돋워줄 작정이다. 재능기부단에 참여한 김금숙 주부는 “처음부터 재능을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퀼트를 배우다보니 워낙 재미가 있어 열중하게 되면서 이웃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단이 탄생한 전북여성일자리센터는 이달로 문을 연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센터는 개관 1주년에 맞춰 여성창업마차와 박스숍을 열었다. 6개의 여성창업마차(씨앗가게)에는 액세서리, 퀼트, 압화, 수제도자기, 반찬점 등이 입주했고 24개의 박스숍도 선보였다.

김보금 센터장은 “교육을 통해 자기개발에만 치중하기보다는 갈고 닦은 실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여성의 자긍심을 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곳에서 배출된 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