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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유족들 “마음에 없는 말로 사과…진정성 보일 때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

입력 2012.09.24 21:51

수정 2012.09.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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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 인민혁명당 사건 등 과거사 문제에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지지율이 떨어지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기 전까지 박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 후보를 만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유족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24일 “박 후보가 수세에 몰리자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마음에 전혀 없는 말로 사과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호도하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제발 마음에 없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차라리 가만히 있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2주 전 ‘인혁당 관련 법원 판결이 두 가지’라는 발언 이후 박 후보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박 후보 측이 사과를 위해 만남을 제안하더라도 만날 이유도, 만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고 우홍선씨의 부인 강순희씨(80)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인혁당 발언으로) 유족들을 통곡하게 해 놓고선, 그렇게 쉽게 말을 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반평생 얼마나 아픈지도 모르게 살아온 유족들은 ‘사과’라는 말만 들어도 부들부들 떨린다”면서 “정말 유족들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체제 아래서 의문사를 당했던 고 장준하씨의 아들 장호권씨(63)도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범답안을 읽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5·16과 유신에 대해 정확한 평가도 내놓지 않았다”며 “(박 후보의) 역사적 판단에 대해 재고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유신독재의 피해자들로 구성된 ‘유신 잔재 청산과 역사 정의를 위한 민주행동’도 “박 후보의 발언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을 최소한의 양보로 방어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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