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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비판에 분노한 박정희 정권이 강제매각… 정수장학회가 경향 사옥 부지 소유

입력 2012.10.16 21:38

수정 2012.10.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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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와 경향신문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사옥 대지(2385㎡·723평) 등기부등본의 ‘소유권에 관한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접수 = 1966년 12월30일, 등기원인 = 매매, 권리자 = 오일륙 장학회’.

5·16(오일륙) 장학회는 1982년 1월22일 다시 등기를 한다. 장학회 이름이 정수장학회로 바뀌었을 뿐 재산권은 그대로 승계된다. 이 등기부등본 기록은 군사독재정권의 언론 탄압과 경향신문 수난 역사를 담고 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발전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박 정권은 1960년대 초반 ‘부산일보-한국 문화방송-부산 문화방송’ 강제헌납과 ‘경향신문 강제매각’으로 이어지는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정권은 경향신문을 손에 넣기 위해 삼성의 이병철 등을 내세워 매입을 시도했으나 당시 소유주이던 가톨릭재단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1963년 5월 가톨릭 쪽이 경향신문을 개인 사업가 이준구에게 넘기자 군사정권은 다시 강제매각을 시도했다. 경향신문이 1964년 5월 보도한 ‘허기진 군상’ 시리즈 등 비판적 논조를 빌미로 삼았다. 정권은 사주와 기자들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듬해 9월 검찰은 이준구 사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박정희 정권은 중앙정보부를 앞세워 강제매각에 들어갔다. 1965년 7월 당시 경향신문 부채는 4627만원으로 다른 신문사 부채의 3분의 1에 불과한 데다 담보도 넉넉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채권단은 만기를 2~3일 앞두고 채무 일시 상환을 요구해왔다.

이듬해 1월 경향신문은 경매에 부쳐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향인 김철호 기아산업 사장에게 낙찰됐다. 1969년 1월에는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 개입으로 신진자동차로 넘어갔다. 1974년 11월 박 전 대통령 지시로 MBC에 통합되면서 5·16 장학회 소유가 됐다.

이후 1981년 4월 언론기본법에 따라 MBC와 분리될 때 정수장학회는 정동 사옥 부지를 소유하면서 등기부등본을 정리했다.

국정원 과거사진실위는 2005년 ‘경향신문 매각 의혹 사건’을 발표하면서 “(경향신문은) 건물과 부지를 보유해 경영상 큰 어려움이 없던 경향신문사가 강제매각과 통폐합 과정에서 심각한 적자에 이르러 매달 사옥의 토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큰 손실을 입어왔다. 손실을 보전할 방안을 찾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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