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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털고 가자”… 박, 정수장학회 최 이사장 사퇴 종용 가능성

입력 2012.10.17 21:54

수정 2012.10.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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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선 기자

“더이상 과거사 발목 잡히면 치명적 손실” 당내 우려

일부선 “야권 정치공세에 휘말리지 말아야” 반대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7일 정수장학회 논란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면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후보는 누차 “정수장학회는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해오면서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퇴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해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사진 퇴진을 공개 언급하거나 장학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만큼 어떻게든 최 이사장과 현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 이사장 등 이사진이 사퇴한 뒤 새 이사진이 와야 한다고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며 “새 이사진이 정수장학회 운영 방안이나 사회 환원 문제를 놓고 각계 전문가와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소유주였던 김지태씨 유족 등이 모이는 기구를 만들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박 후보가 더 이상 과거사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최 이사장과 연관돼 있다고 국민이 생각하지 않느냐”(대선기구 관계자)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발언한 후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그의 대통합 행보는 완전히 꼬였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정수장학회 때문에 또다시 과거사 문제로 발목 잡힐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 유가족 명예회복을 약속하고 4·19 민주묘지를 찾는 등의 대통합 행보가 다시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1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있었던 박 후보와 당 상임고문 20여명 간의 오찬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입장이 ‘국민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고, 다시 과거사 논란으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이사장 사퇴 주장은 캠프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최 이사장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국가 발전을 위해 사퇴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용갑 상임고문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적으론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국민정서상으론 이해가 잘 안 간다”며 “박 후보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강하게 사퇴할 것을 종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입장을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탈과 장물이라는데 재산 헌납을 받아들인 것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이정현 공보단장)라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에서 국가권력의 강탈이 있었다는 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야권이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정수장학회 논란을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전향적으로 털고 가자’는 주장과 ‘후보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민주당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라는 입장이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영향력 행사도 없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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