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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 공세”에 최필립은 버티기… 정수장학회 해법 다시 원점으로

입력 2012.10.21 22:05

수정 2012.10.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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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제 등 당분간 잠복 예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최필립 이사장(84)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정수장학회 해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 후보가 21일 “정치적 논쟁”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마지못해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우회적으로 정수장학회의 명칭 변경과 최 이사장 및 이사진의 ‘사퇴’를 요청했으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정치적 논란이란 경계선이 쳐진 만큼 정수장학회 논란의 도화선이 된 부산일보, MBC 지분 매각 문제는 당장 속도를 내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최 이사장의 이날 사퇴 거부는 사실상 박 후보가 명분을 제공했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이런저런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 승계가 아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정수장학회가 정치적 성격이 없고, 설립 과정과 운영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이사진 퇴진이나 성격 변경 등을 요구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1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직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 SBS 화면 캡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1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직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 SBS 화면 캡처

실제 최 이사장은 이날 박 후보 입장 발표 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사퇴를 거부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삼았다. “정치권에서 저희 장학회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다. 박 후보의 정치 공세 규정을 그대로 받아 인용한 것이다.

그간 박 후보 주변 인사들로부터 “대선에서 정치적 논쟁이 되니 박 후보를 위해 물러나달라”는 강한 물밑 압력을 받아온 최 이사장으로선 버틸 명분을 얻은 셈이다.

최 이사장이 사퇴는 거부했지만 그동안 밀실 추진 논란과 의혹을 받아온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 매각 부분은 당분간 잠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밀실 논의 과정에서 부산·경남지역 장학금 제공 등 대선에서 이용하려 한 정황 등이 문제가 된 만큼 이런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숙제는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선을 두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대선 후보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움직일 여지는 많지 않다. 박 후보도 밀실 논의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공익재단으로 국민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진 만큼 조만간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장 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수장학회 명칭’ 변경을 논의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그러나 최 이사장도 무작정 버티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가 간접적이나마 사퇴를 요구했고, 새누리당 안팎 인사들이 나서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MBC 측과 나눈 대화에서 대선 막판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 이사장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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