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부일장학금 인연”… “동양척식회사서 친일행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가 22일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소유자 고 김지태씨의 친일 행적을 거론했다. 심지어 부일장학금을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연결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이 커지자 역공을 펼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지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동양척식회사(동척) 부산지점에 입사, 동척으로부터 경남·울산 지역의 전답 2만평을 받았고 자신의 평전 <문항라 저고리는 비에 젖지 않았다>에서도 동척에 입사해 직무에 충실했던 내용을 쭉 썼다”고 말했다. 이어 “동척은 일제식민지 때 (일제가) 토지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라며 “그때 2만평 옥토에 해당되는 땅이 본인의 것이 되고 그 후 적산기업이었던 아사히견직의 관리를 맡아 그 뒤로 쭉 성장해 전국 10대 재벌의 반열에 오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62년도 군사정부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지목돼 구속됐다는 기사가 있다. 혐의는 밀수, 재산 해외도피 등등”이라며 “7년의 징역이 구형됐고 이 기사에 의하면 공소 취하의 대가로 이러이러한 것을 헌납하고 풀려난다고 돼 있다”고 덧붙였다. ‘강탈’이 아니라 ‘헌납’이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중학교 시절 부일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변호사 시절에 김지태씨와 관련된 100억원대가 넘는 소송에 참여했다는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도 ‘정수장학회 정치쟁점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은혜 갚기에서 비롯됐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최근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김지태를 말하다’ ‘정수장학회 의혹과 진실’ ‘민족수탈자본 부일장학회와 김지태의 친일행적’ 등의 제목으로 동영상과 글들이 올려져 있고 새누리당 당직자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다.
전날 박 후보는 김지태씨를 “부정부패로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