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총액 중 비율 계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논란을 두고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옮겨놓은 장학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각계각층에서 성금이 들어와 종잣돈 구실을 했고 김지태씨 재산은 많지 않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를 놓고 사실관계조차 파악을 못했거나, 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현 선대위 공보단장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1962년도 연세대 스코필드 박사가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찾아와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25만환을 내놓았고 그것을 ‘시드머니’로 5·16장학회가 설립됐다”며 “그때부터 국민 성금을 받아 해외 교포를 비롯한 익명의 국민들이 돈을 많이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그 당시에 김지태씨를 포함한 이건희씨(이병철씨를 잘못 말함) 등 많은 분이 참여한다”며 “1962년부터 1979년까지 계속 장학금이 늘어나 그 돈이 11억3600여만원이었고 김지태씨가 헌납한 돈은 전체 5.8%인 6700여만원”이라고 했다.
이 단장 주장은 17년 동안 쌓인 장학회 수익금·기금 총액 중 김지태씨 재산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교 대상 자체를 잘못 선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위에서 밝힌 ‘5·16장학회’ 재산 내역을 보면 김지태씨 재산은 부산일보, 한국문화방송 등 주식 5만3100주 3억4872만5000여환에 토지 10만147평 등이다. 외부 기부금은 스코필드 37만2500환, 하와이 교포 1000여만환, 이병철씨 1억환, 경제인연합회 회장 3000만환 등 1억4037만여환에 불과했다. 토지를 제외해도 김지태씨 재산이 가장 많다. 진실화해위 조사에서도 5·16장학회 설립 당시 ‘기본재산’으로 김지태씨 재산이던 주식 3487만6096원, 토지 10만147평 5039만4184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