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총영사관과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주장하는 말뚝과 스티커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일어난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수법과 비슷해 일본인 소행으로 추정된다.
뉴욕총영사관은 27일(현지시간) 맨해튼 민원실 현판 밑에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흰색 푯말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현판 밑에서는 전날에도 ‘독도는 일본 땅(日本國竹島)’이라고 쓰인 가로, 세로 각 5㎝짜리 스티커가 발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 공립도서관 앞 위안부 기림비에서도 지난 26일 영사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푯말이 윗면에 양면테이프로 부착되고, 기림비 옆에 푯말과 같은 문구가 적힌 1m 높이의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미국의 한인권리신장운동단체인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 위안부 기림비 옆에서 말뚝이 박혀 있던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아래 사진은 미 경찰이 수거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말뚝. 팰리세이즈파크 | 연합뉴스
기림비 말뚝을 목격한 윤금종씨는 “이날 오전 화분을 바꾸려 왔다가 발견했다”며 “범인이 급하게 떠난 탓인지 제대로 박히지 않고 기림비에 비스듬하게 걸쳐진 상태였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미 경찰은 말뚝과 푯말을 수거해 배후 등을 가리기 위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뉴저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한인단체(시민참여센터)는 기자회견을 열어 “홀로코스트 센터에 독일인이 나치 상징 말뚝을 박은 것과 같다”며 “미국 시민들을 향한 야만적 테러”라고 밝혔다. 제임스 로툰도 팰리세이즈파크 시장은 “조사를 통해 인종과 증오 관련 범죄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기림비는 공공의 재산으로 마음대로 들어와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고 훼손해도 되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용된 말뚝 모양과 문구 등은 지난 6월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때 활용된 것과 비슷하다. 이 사건은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 스즈키 노부유키의 소행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일본 가나자와시 윤봉길 의사 순국비와 서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에도 같은 테러를 저질렀다. 한국은 스즈키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