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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독촉, 월세 7개월째 못낸 '생활고 모녀' 동반자살

7개월째 월세를 못내 압류 통보를 받고, 카드 연체로 독촉장을 받는 등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모녀는 “반지와 목걸이 등 금붙이로 카드빚을 갚고 장례도 하지 말고 화장해서 아무데나 뿌려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지난 26일 오후 1시15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 ㄱ아파트에서 이모씨(48)와 이씨의 어머니(78)가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거실에 반듯이 누워 숨진채 발견된 모녀는 창문틀에 청테이프를 붙여 공기가 새 나가지 못하도록 했고. 주변에는 번개탄이 발견됐다.

특별한 직업이 없고 결혼도 안한 이씨는 2009년부터 뇌졸증(풍)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 1000만원에 매월 55만원의 월세를 7개월 동안 못내 집주인으로부터 압류 통보 등 내용증명을 받았고 은행에서 빌린 300만원을 못 갚아 독촉장이 날아 들었으며, 어머니에게도 80만원의 카드빚이 있었다.

이씨는 오빠에게 남긴 유서에서 “한정승인과 상속포기를 해 달라, 반지 등 금붙이를 팔아 빚을 갚아달라”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까지 남겼다. 또 “장례절차 없이 화장해서 아무데나 뿌려달라, 오빠 미안하다, 조카들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씨 모녀가 별 소득없이 빚독촉에 시달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 어머니는 1남2녀를 두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도 안되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오빠는 사업에 실패해 생활이 어려워 도움을 주지 못했고, 자살한 모녀는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생활고로 자살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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