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야당 인사들도 포용 시사… 인수위부터 친박 중심 탈피할 듯

김광호 기자

대국민 첫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정 기조의 첫 번째로 화해와 대탕평을 꼽았다. 선거 내내 강조해온 ‘국민대통합’을 차기 정부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상징으로 매김한 것이다. ‘국민행복, 시대교체, 중산층 복원’ 등 박근혜 정부 성공의 전제가 화합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정치와 리더십인 점이 배경이다.

박 당선인은 회견에서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극복 대상으로 지목하고,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하는 탕평 인사를 거론했다. 갈등과 대립의 정치, 지역주의 뿌리가 결국 지역·성별 간 인사 차별에 있다는 판단에서고, 인사 탕평을 통해 동서 화합의 길을 열겠다는 의도다.

그 연장선에서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부터 친박근혜(친박)계 중심을 탈피, 등용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선대위에 호남 인사들을 영입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상징적으로 호남 출신이나 중도 성향의 인사를 중용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이 인수위 잡음과 첫 조각 인사 실패로 급격히 민심을 잃었던 점도 반면교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와 함께 대통합의 한 부분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 등 경쟁·반대 세력에 대한 포용 계획도 밝혔다. 당장 “저나 문 후보나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고 위무에 나섰다. 박 당선인은 이날 문 전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상생과 협력”을 다짐했다.

그 스스론 야당 대표 시절 사립학교법 투쟁 등 갈등의 중심에 있었지만, 향후 자신의 국정에선 대화와 협조에 기초한 야당과 새로운 관계 설정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대선에서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포용하는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방식으로는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가 거론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유세에서 “당선 직후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기 위한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만간 문 전 후보나 민주당 지도부에 연석회의 구성이나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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