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서열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특수목적고에 2015년부터 또 하나의 유형이 추가된다.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함께 교육하겠다는 과학예술영재학교다.
교육부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지정한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인천시와 세종시에 들어선다. 4개의 시·도가 공모에 참여해 2곳이 선정됐다. 정원 84명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5년 3월, 75명이 입학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6년 3월 개교한다. 교육부는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조화된 융합인재교육(STEAM)을 학교 단위에서 구체화하고 선도하는 미래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운영된다”고 밝혔다. 융합인재교육은 과학이나 수학 과목을 공학·기술·예술 등과 접목시켜 가르치는 교육 개념이다. 아직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신입생 선발 방법 등은 미정인 상태다.
처음 도입되는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적 목표를 표방했지만 일선 중학교와 학원가에서는 ‘또 하나의 입시명문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 소장은 “현재 있는 과학고와 영재고도 이미 의대·치대·한의대에 들어가기 위한 양성소로 변했다”며 “현행 고교체제와 대입 구조에서는 아무리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명문대 진학으로 평가받는 입시학원이 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융합은 과학뿐 아니라, 일반교육과정에서도 적용돼야 할 가치”라며 “고교서열화체제가 사회적인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판에 또 하나의 특목고 유형을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것인지, 어떻게 추진됐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현 정부는 지난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이 적용되는 과학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지정하는 학교로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