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68)이 여운을 주는 이임사를 남기고 2년여간 몸담았던 산은금융을 떠났다.
강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7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올 때도 거절하다 왔고 갈 때도 붙잡히다 늦었다. 사람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해야 할 일 마무리하고 떠나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40여년 공직생활 한 자리 3년을 채운 적이 없었네요. 쉬지 않고 일한 2년여 아름다웠다”고 했다.
강 회장은 “나는 공직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 공직자의 길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그는 ‘고환율 정책’ ‘부자감세’ 등으로 논란을 겪으며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에 답했다. “국민이 좋아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정부를 싫어하게 만들고 국민이 잘못된 대로 따라가면 정부를 망하게 만든다.”
강 회장은 “한평생 공직 마감하려는데 버티기 하는 것도 아니고 사(대)천왕도 아닌데 듣기 싫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불안한 운명을 앞둔 채 떠나야 하는 상황을 아쉬워했다. 또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KDB금융대학 학생들의 눈망울이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KDB금융대학은 지난달 23일 정식으로 개교한 국내 금융권 최초의 사내대학이다.
강 회장은 “떠나는 날까지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동안 고마웠고 사랑했다”는 말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