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컴퓨터에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 e메일과 메신저 내용을 훔쳐본 혐의로 고발된 김재철 전 MBC 사장(60)이 고발된 지 7개월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김 전 사장을 지난 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MBC 노조는 “파업 기간 직원들의 컴퓨터에 ‘트로이컷’이란 보안 프로그램을 몰래 깔아 사생활을 감시했다”며 김 전 사장과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등 경영진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MBC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프로그램을 바로 삭제했다.
김 전 사장에 앞서 안 부사장 등 나머지 5명의 경영진은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그램 설치 동의 여부와 프로그램의 성격, 수집된 기록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을 따져 혐의가 인정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사측의 트로이컷 설치에 대해 지난달 14일 서울남부지법에 7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