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한 파업 참가자들 급조된 부서 등 보내 ‘방치’
MBC가 지난해 파업 후 현업에서 배제했다가 법원의 ‘부당전보’ 판결로 최근 복귀시킨 54명의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에게 여전히 제대로 된 업무를 주지 않거나 사무실도 없는 급조된 부서에 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복인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상일, 정찬형, 김철영 PD 등 3명의 라디오 PD에게는 ‘3명이 한 조가 돼 저녁 6시부터 밤새도록 디지털화된 라디오 송출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지켜보라’는 회사의 지시가 떨어졌다. 이들이 맡은 ‘야간 전담 MD(Master of Director)’ 제도는 업무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폐지됐다가 이번에 20여년 만에 부활했다.
주말뉴스 앵커를 지냈던 연보흠 등 4명의 기자는 보도국에 신설된 보도전략부에 배치됐다. 보도전략부는 신사옥에 입주할 보도국 스튜디오 공간 설계 등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전략부는 MBC 본사 근처의 쌍마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반면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김미화, 윤도현씨 등 특정 연예인의 출연 배제, <PD수첩> 등 비판적 프로그램 압력, 직원 사찰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 이우용 전 라디오국장, 조규승 전 경영본부장 등 7명의 간부는 미래전략실로 발령이 났다. 미래전략실은 파업 적극 참가자들이 집중 배치돼 김재철 사장에게 반기를 든 직원들을 모아놓은 ‘수용소’라는 비판이 제기된 조직이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법원 판결이 나온 지 20일이 지나서야 복귀 발령을 내면서도 준비 안된 엉터리 인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여전히 파업 참가자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영진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