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GS25,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18일 ‘전국 편의점주 가맹점사업자 단체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적극 보장, 반인권적 24시간 강제영업 즉각 폐지,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 가맹본부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 전면 시정 및 가맹사업법 개정 등이다.
강중호 CU점주모임 회장(42)은 “본사는 매년 더 많은 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점주들은 매년 손해가 늘고 있다”면서 “본사가 불공정한 관행을 고치고, 협의회단체를 인정해 대화를 통해 개선 방법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오명석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 회장(34)은 “편의점 본사들의 단체인 한국편의점협회는 가맹점주 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점주들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점주들이 단체교섭권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가맹법 전면 개정하라”</b>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편의점주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br />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https://img.khan.co.kr/news/2013/04/18/l_2013041901002945300227342.jpg)
“가맹법 전면 개정하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편의점주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
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협의회 측은 “정부와 국회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고 가맹사업법 전면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열린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심의를 보류했다.
편의점 외에 다른 가맹사업 점주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BHC치킨 가맹점주 안두섭씨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러온 본사가 방송사와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나를 경찰에 고소하고, 가게에 와서 사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택 농심특약점전국협의회 대표는 “지난해 6월 농심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지 10개월째지만 아무런 답변도 없다”고 말했다. 농심 특약점들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매출목표를 부과하고, 불만을 제기하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공정위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