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경찰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나이키 하청 공장 노동자들을 전기충격기로 진압, 23명 이상이 다쳤다. 임신한 여성 노동자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문제의 공장은 프놈펜 서부 캄퐁 스푸에 있는 의류제조업체 ‘사브리나’ 공장으로, 5000명이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노동자 3000여명이 공장의 외곽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자 당국은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여성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시위대를 전기충격기 등으로 진압했다. 사브리나 노조위원장 선 바니는 “무장 경찰이 땅에 밀쳐 임신 2개월의 여성 노동자가 아이를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1일부터 교통비와 의료비를 포함, 현재 75달러인 월 급여를 14달러 인상해 달라며 파업과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 진압으로 부상을 당해 입원 중인 28세 남성 노동자 렝 프로스는 “경찰이 전기충격기로 머리를 때렸다”며 “땅에 쓰러진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노동자들이 나를 끌어내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강경진압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나이키 본사는 “(시위의 강경 진압에) 우려하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하청업자들에게 노동자들의 조합 결성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메일로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의류산업은 캄보디아 총 수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최근 캄보디아 저임금 노동자들 사이에서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공장 붕괴로 10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아시아의 하청 공장들에서 안전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월에는 아식스에 운동화를 납품하는 캄보디아의 한 공장 지붕이 무너져 노동자 2명이 숨졌다.